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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헌책 말을 걸다-동대문 헌책방 거리

책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글씨
그 시절 어디 있냐고





책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갔냐고





책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원
그 시절 말을 건다.


        강 보철<미래유산 공모전 당선작>을 지하철에서 옯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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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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