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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노란 모과를 기다리는 마음>

아직은 연초록 모과가
날마다 햇볕 즐기며
가끔 바람과도 대화하고
노랗게 익을 꿈을 꾸는 구나
작은 타원형의 열매
오상고절 만추가 올때에
 못생겼지만 농익어서
향기는 일품이구나
뭇사람들이 향기에  끌리어서 몰래 따내


천진난만한 티 없이 밝은 어린아이
고사리 주먹 잡지마는
아무도 모르고 자기만 알며
무럭 무럭 자라나서 때가 오면
사찰에서 중생 제도하는
목탁보다 더 크리라
생기기는 제마음대로 하지마는 매력
아직은 불볕의 연속 여름 잔재
하늘은 푸르구나 가을이 온다



<우림 /이 석시 작가의 시를 서서울 공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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