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동네 반장

어버진 내가 어렷을때..동네반장을 참 오랫동안이나 하셨다.가끔 비료가 나오면 동네사람들에게 배분했지만..그게 때로는 충돌로 이어지곤했다.평등하게 분배가 아닌 생활정도에 따라 그 양이 달라던가 보다.


모두 모이면 순서대로 배분했고. 거기서 일을 거둔젊은 사람들 몇몇.그들에겐 비료포대를 주곤했다.종이가 귀하던 시대라, 비료포대로 벽지로 사용했고, 포대는 훌륭한 포대자루로사용하기 참 좋았던 거라 인기가 대단했다.<비료포대>를 얻기 위해 서로들 도와주려고 난리였다.배고픈 시절의 흑색영화를 보는듯한 추억들.


그 당시엔,글을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되었을까?조부님 덕분에 아버진 한문을 배워 필체도 좋았고, 한문도 잘 알아서때론 동네사람들 편지는 도맡아 대필해주곤 했다.- 00 전상서.광래형님이랑 양래형님이 군대갔을때 편지는 아버지가 늘 쓰시곤 읽어드리곤했다.까막눈의 큰 어머니에게 편지를 써드리고 읽어드릴땐 대단해 보이셨던 아버지.동네에서 아버지 처럼 더 훌륭한 사람은 없어보였지.


배고픈 시절여서 동네사람들 밥 굶지않고 지낸 사람들, 별로 없던 시절.한번도 굶은적은 없었다.잘 먹은건 아니지만, 배고픈 기억은 있어도 식사를 한끼도 그냥 굶은기억은 없다.6 남매를 배 굶기지 않고 길러주신 부모님.그 작은농토로 어떻게 그렇게 규모있게 살림을 꾸려서 그랬을까지금 생각해도 참 아이러니하다.


가난했지만, 비굴하기 않았고, 남자의 비굴함을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애기하시던 아버지.-당당하게 살아라.남자답게..그런철학으로 사신까닭에 늘 궁핍은 따라다녔다.생활력없는 아버지 대신 늘 부지런함은 누구도 따라올자 없었던 어머니.어머니 덕분이리라.


<참 다운 인생>의 길을 몸소 보여준 부모님.지금 생각해도 존경 스럽다.우리 세현이와 영란이가 세월이 흐른뒤에 날 존경할까?존경받게 생활했고 모범을 보여줬나?되돌아 보자.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7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