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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세상 넓은거 같아도 좁다

사연많은 승진.

노심초사 진급해서 발령지 신정 동.

중류층의 조용한 거주지와 모나지않는 사람들, 직원과 협력단체간에 조화로운 관계로 명성 높은 곳.

근무환경이 좋은곳은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발령도 어렵지만 수성도 어렵다.

겨우 1년 반정도 지났을까?

곧 승진을 앞둔 사람이 내려왔다.

나 보담 연장자이고 근무경력이 높은건 맞지만 내 자릴 노리고 온 그자가 왜 그리도 미웠던지?

그건 누구가 그런것 맞다.

 

그곳서 인연을 맺은 < 천>씨.

어찌나 부지런하고 겸손하던지...

사무직 아닌 운전수란 별정직이긴  해도 알아서 척척 일을 도와줬다.

부녀회든 통장단이든 천씨를 다들 좋아했다.

이왕 일을 할 바엔 좋은 평가 받는단게 얼마나 좋은건가.

퇴직 20여년이 지났지만 심성고운 천 씨는 지금도 구청에서 일을 봐주고 있다.

퇴직할 년령을 훨씬 넘겼지만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지금도 몸 담고 있다.

 

어젠,

목동 4거리 부근의 아담한 식당.

소주 한잔 하면서 식사했었지.

함께 하던 ㅂ 씨는 요즘 바쁜지 불참으로 우리 둘이서 만났다.

 

까치산 <배드민턴>장의 ㄱ 사장.

북경요리점을 운영하시는 고령의 ㄱ 사장을 천 씨가 잘 안다.

-아니 천형은 나이도 성격도 고향도 전혀 다른데 왜 그 분을 알아요?

-내가 처음 서울생활할때 그 집에서 셋방 살이했어요

그후론 그 분과 좋은 인간관계를 이어오고 있죠 참 좋은 분입니다.

ㄱ 사장을 내가 너무도 잘 안다.

와이프와 이혼후 늘 술로 세월을 보내시던 ㄱ 사장.

북경식당은 오후 6시면 술판으로 시간을 떼운다.

-아니 ㄱ 사장님은 돈은 언제 벌고 술을 그렇게 자주 마셔요?

늘 여자분들 몇분은 옆에 있던데...??

-쉬엄 쉬엄 벌지 뭐 돈 많이 벌어봐야 뭐해?

 

그런 방황의 세월을 보내곤 요즘 새로운 여인을 앤으로 만들어 멋있게 사신다.

나도 잘 아는 ㄱ 여사.

서로가 홀로인 몸이니 좋은 인연 맺은건 좋은거지.

-ㄱ 사장님은  그 분을 만나더니 더 젊어지신거 같아요 보기 좋아요.

-날 잘 챙겨주니까...

 

넓은 서울,

천씨와 ㄱ 사장이 그렇게 가까운 사이란걸 어제 알았다.

-셋이서 술 한잔 합시다.

참 인연이란 묘한 것인가 보다.

이렇게 해서 알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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