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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대화하니 추억이네

<메디힐 병원>에 입원중인 고종사촌형수.

아들이 목사로 있는 병원인지라 병실아닌 목사사무실에서 셋이서 만났다.

벌써 이 병원 목사로 일한지 어언 10여년 된거 같다.

형수도 아들의 배려로 이곳에 입원중일거다.

 

한참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피우지 못한 꿈을 펼치기 위해 분투노력했던 나의 젊은 날.

<산포면 사무소>근무진 집에선 너무 멀었다.

이런 말을 들은 고모가 당신의 집으로 오란 애기에 6개월 정도 머문 그 집.

고모는 아버지 누나라 친근감때문인지 전혀 어려움이 없었지만 고모부는 왠지 서먹서먹하고

대하기가 어려웠다.

양반집안이란 자부심에 늘 의젓하신 모습을 고수하신 고무부라 버릇없는 행동을 했다간

당장 꾸지람을 받게 마련이라 더 어려웠다.

마치 친 동생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신 형수님.

머문 6개월 동안 편했다.

 

당시엔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았던 목사.

이젠 으젓한 점잖은 모습으로 멋져보인다.

성격이 온순하고 사근사근해서 목사란 직업이 딱인거 같다.

 

3시에 만나 지나날들의 애기로 끝을 모르게 이어진 대화.

다 어제같은 추억담을 하면서 깔깔거렸지만 너무도 그립다.

<순천발령>나기전까지 머문 <나주 동문 목공소>

형님의 뛰어난 목공술로 당시엔 많은 돈을 벌었던 것으로 안다.

세든 그 집을 샀고 잘나갔지만 목공도 사양길로 접어든 지라 ...

하지만 형님은 목공에 대한 자부심으로 일을 이어갔었지.

 

목공도 결국은 노동이라 힘든건 사실

일 마치곤 술 한잔 했던것이 지나쳐서 그랬는지 건강도 상해 치료를 받았지만...

이기지 못하곤 별세하신지 한참된거 같다.

 

비록 6개월 함께 살았지만 아주 오랫동안 살았던 것 같은 착각이 듬은 왜 

일까?

어쩜 서먹서먹한 사이일것도 같은데 형수님의 배려로 좋은 관계여서 지금도 변함없는

사이다.

-형수님 오랫동안 사셔야 해요 그래야 이런 지난 날의 애기로 꽃을 피우죠

-네 그럽시다 우리들 오랫동안 삽시다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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