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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을이 깊어간다

추석전일,

 이날을 어렸을땐 얼마나 기다렸던 날이냐.

동네 곳곳에선 송편빚을 떡을 준비하느라 떡매치는 소리가 들리고

전을 지지고 생선을 요리해 명일 차레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쁘기만 하는데 그것이 즐겁다.

 

아직도 서울은 추석준비는 하는가 보다.

연안씨도 배도 안 나왔다.

-명일 먹을 음식준비하랴 바빠서 못가요

나오란 전화에서 연안의 바쁘다는 애기.

 

반바지 입었더니 아침을 견디긴 좀 차다.

그래도 운동하다 보면 금방 땀이 난다.

<인숙>씨가 그 동안 운동을 한지 어언 1년.

보기 좋게 회복된듯 보인다.

매일 걷기하는 운동을 빠지지 않고 하는걸 보면 건강의소중함을 아는거지

오늘은 자기친구를 델고 나왔기에 대화를 하곤 차도 한잔 했다.

가까운 이산을 두고 봉제산으로 다녔단다.

-여긴 집에서 가까워 옵니다

공간은 적지만 있을건 다 있어요 산을 몇번돌면 되는거고 또 트랙도

몇바퀴돌면 힘들어서 땀이 나요.

-한번 오도록 해볼께요.

 

여기 나오면 처음 봐도 금방 말을 트고 대화를 한다

커피도 마시곤 하면서 여러가지 애기로 시간을 떼우곤 하지만..

오랫만에 나온 ㄱ와 ㅎ

애써 외면하면서 앉아있다가 둘이서 따로 따로 간다.

내려가선 둘이서 합쳐질거면서 왜 저런 쇼를 하나?

수근거림을 모른척 너스레 떠는 두 사람.

그걸 알면 나오지 못한거지.

 

곧 10월,

차차 추위도 가까이 다가오고 이윽고 오리털이 명성을 날릴날도

곧 다가 온다.

추위가 서서이 다가오는게 아니라 갑자기 오더라.

가을은 무심하게 깊어가고 우리들 인생도 저물어 간다.

이게 다 자연의 섭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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