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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좋은 인연은 변치 않는다

-아저씨 축하드려요, 이젠 드뎌 결혼을 하는군요 그 날은 제가 가보도록 해 볼께요.

버스가 서있는곳과 시간을 문자로 주세요.

-아니, 바쁠텐데 가려고? 여순데?

-가려고 해 볼께요 시간 내면 되죠.

 

까치산서 인연맺은 사람중에 진국였던 <돈심>씨.

3살 연상였지만, 가까운 친구사이로 친하게 지냈었는데...

<대장암 말기>판정 받고 서울대서 수술할때만 해도 설마?

-너무 늦었어요 편히 쉬세요 조금만 더 빨리 오셨어도 가능했는데...??

 

충격적인 집도의의 완치 불가판정.

집으로 오자 마자 혼자서 장문의 유언장을 써놓곤 빌라 지하주차장에서

목매 자살하신 <고 최 돈심>씨.

불과 얼마전만 해도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사이가 삶과 죽음의 강을 사이에 두고

조우했던 ㅡ  그날.

참담해서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그 날의 기억.

 

충청도 청주에서 오랫동안 사신관계로 여름이면 그 풍경좋은 충청도로 여행가곤 했다.

친구가 거주하는 그 아파트에서 셋이서 차타고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님서 피서를 즐겼던

여름날들의 추억.

갑자기 대장암 말기 판정앞에 모든것을 정리하곤 모질게 삶을 마감했던 분.

 

친하게 지냈던 ㅎ 의 이중적인 언행앞에 인연을  모질게 끊어버렸던 사건.

-당신은, 의리도 기본적인 양심도 없는 비열한 사람이다.

친형같았던 <돈심>씨의 죽음앞에 모른척한 사람이 바로 당신야.

문상은 고사하고, 부의금조차 보내지 않은 자가 당신야..

할말있음 해봐 ..

-그럴 사정이 있었어.

 

돈심씨 가신후 5년후, 

부인도 가시고 말았었다.

-아저씨 엄마가 결국 가시고 말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문상은 불가하답니다

그래서 전해 드립니다 .

 

코로나 때문에 문상도 안되는 상황이라 부의금만 보냈는데...

-내가 점심이라도 사면서 애기 좀 합시다 시간되면 연락주세요.

-네네 고맙습니다 아저씨.

 

사실이지, 아버지 친구와 남녀가 만남도 어딘가 좀 어색하고 그럴거같아 그 후론 끊고 지냈었다.

이미 불혹을 훨씬 넘긴 50대의 미혼녀.

아무리 아버지와 가까운 사이였지만, 두 사람이 식사하는것도 부자연 스럽기만 할거다.

어머니가 생존시엔 가끔은 식사도 함께 했었는데,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래도 아버지와의 좋은 인연을 잊지 않고 여수까지 가겠다는 마음이 고마웠다.

-고맙습니다 바쁘면 안오셔도 이해 합니다 후에 연락 드릴께요.

-네 아저씨 문자 주세요.

비록 아버진 가셨지만, 그 인연을 잊지 않고 응답하는 마음이 고맙다.

흥래형님의 자녀들.

그렇게도 할 도리를 했지만....

-당숙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이런 문자 하나 보낸단것이 그렇게도 힘들었을까?

대비가 된다.

그래서 사람이 다 같은거 아니다.

레벨이 따로 있다.

<인간의 품성>이란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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