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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생일

-아빠, 누나 생일 오늘이잖아? 제 성의를 조금 표했어 아빠계좌로 보냈어.

-알았어 내가 이체 해줄께.

 

아침엔 일찍 직장나가는 박람에 미역국은 물론 먹는둥 마는둥 갔다.

-오늘 늦어 먼저자요.

-늘 금요일은 늦구먼.

신학기라 요즘 무척 바쁘단다.

 

수산시장에서 회를 사올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회를 별로 좋아하질 않아 

<훈제오리>를 샀다.

오리는, 와이프의 식성도 건강에도 맞아 산것.

내일이나, 함께 먹어야 할거 같다.

바쁘게 살다보니 생일이라고 해도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곤 한다.

이미 어젠 영란에게 작은 봉투를 책상위에 올려놨더니

-아빠 많은데?

-네 생일인데 뭐...

 

이런 생일 날 아침은 와이프가 미역국이라도 끓여주면서 보내야 하는데

이런것을 챙겨준지 언젠지 모른다.

이런면에선 와이프는 엄마로써 빵점.

-내가 건강이 않 좋아서...

아무리 건강이 좋지 않다고 그런정도의 것도 못 챙겨주는 엄마.

정상이 아니지.

하긴, 이런 무성의를 보인건 어제 오늘 일이던가?

그냥 잊고 사는데 더 편하다.

 

-나 오늘 늦어요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아빠..

생일날에 이렇게 늦은거 기가 막히는 일이지만...

직장생활에 바쁘게 산단게 그 나마 위안을 삼아야 겠지.

건강만 했음 좋겠다.

부모의 바램이 뭣인가, 자식들의 건강과 행복 밖에 더 있는가..

그래도 혼자 있으려니 좀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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