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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황 나 훈아 은퇴

-가황 나 훈아가 드뎌 은퇴 콘서트 한단다.

박수칠때 나가라 그랬다.

그래도 우리들 정서에 깊이 새겨진 트롯황제 나 훈아가 더 오랫동안

노래 불러줬으면 했는데, 좀 아쉽다.

라이벌였던 남진은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데 사라지려고 할까?

돈이 아니라, 팬들의 사랑을 더 받고 영원한 현역으로 노래를 불러도 좋은데..

 

군대시절인 70년대 초반의 나 훈아의 인기.

하늘을 찔렀다.

군 우리들사무실 옆의 사단  제빵 공장.

항상 늦도록 제빵을 굽느라 야근을 했던 군인들.

-야, 너 가서 빵 좀 갖고와라.배도 출출한데..

-네 다녀오겠습니다.

구수한 소부르 빵.

저녁 9시경 그 빵을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나도 졸병시절엔 자주 가서 얻어오곤 했었지.

제빵공장 직원은 모두 군출신자들.

-임 그리워, 강촌에 살고 싶네 등등.

한창 줏가를 치솟던 나 훈아 노래를 때창을 하곤 했다.

그 노랫소리가 사무실까지 들렸을 정도였으니...

제빵공장 사람들은, 우리사무실 사람들과 친할수 밖에 없었다.

-반짝이는 워카, 줄 잡힌 군복을 구할수 있었던건 우리들 몫이라

그 정도의 빵이 대수인가?

 

지금도 <임 그리워>를 들으면 그 시절의 제빵공장에서 흘러나오던

그 노래가 귀에 쟁쟁한거 같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황도 탑배우 <김 지미>와의 결혼으로

칩거했던 그 기간이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황금기를 놓친건 아닐까?

-탑 배우와 탑 가수의 결혼?

한 순간의 꿈였다는 것을 느꼈겠지만, 얼마후 결별선언.

사랑의 힘 아닌 <명성>으로 이룬 결합.

영원할수 없었겠지만......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까지 남진과 나훈아의 시대.

그 누구도 부인을 못할것.

통큰 기부 300억을 기부했다니 멋진 가수인건 맞다.

기부란 돈만 있다고 하는건 아니다.

성의만 있으면 페지를 주워 기부한 천사도 있질 않던가?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가 무대뒤로 사라진다니  마음이 좀 아쉽다.

<은퇴>라고 하지 말고 잠시 쉰다고 그럴것이지..

우리들 가슴에 잊혀지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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