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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버이 날

어버이 날이란 말은 우리시대엔 없었고, <어머니 날>만 있었다.

어머니란 존재가 그 만큼 대단했고, 누구나 아버지 보담은 모든 정과 추억을

어머니로부터 생각나는거 같다.

 

고향에 계셔서 어머니날엔 찾아뵐수 없어 아마 조금의 용돈정도나 송금하곤

내가 할일 다 한거 처럼 거들먹 거렸던 어리석음.

용돈 몇푼 드린다고 그게 효도가 아닌데....

자주 찾아뵙고, 맛있는거 함께 먹고 그랬어야 했는데 그걸 못해드렸었다.

 

어머니 날이 한참 지난 뒤에,

고향을 찾아갔을때,  부모님 사진곁에 , 카네이션 꽃이 시들어도 달려있어

물었었다.

-저  카네이션은 누가 줘서 달아 놨어요?

-옆에 성수가 와서 내 옷에 달아주더라 버리기 아까워서 저기 뒀다.

고놈이 아니면 누가 달아줄사람 있냐?

지기 엄니 혼자 달아주기 미안해서 그랬는가 보다

그래도 고맙더라 

그런말을 들었을때, 얼마나 슬펐던지?

자식들은 객지서 용돈은 줬지만,어머님 날에 꽃리본을 달아준 자식없어

외로웠는데 조카가 달아주니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 쓸쓸하기도 했을거라고..

<시든 꽃>이 걸려있는게 꼭 객지 나가있는 자식들이 고향을 방문했을때  와서 보고

효도하라고 겨울까지 보관하고 있었던거 아닐까?

-성수야, 고맙다.

이모까지 챙겨줘 고마워..

 

아직도 부모생존하고 계시다면 자주 갔을가?

자주 가서 카네션 꽃을 달아줬을까?

말처럼 그렇게 자주는 못가도 가끔은 갔을거 같다.

부모님 산소가 있는 고향의 야산.

이런 저런 핑게로 3년째 못가고 있는 현실.

5월이 가기 전에 한번은 다녀와야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자유로울때, 움직임이 활발할때 가야 한다.

지하에 계신 부모님,얼마나 원망하실까?

불효 막심한 놈....

어제 영란이가 사온 꽃 바구니.

바라보니 더욱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더 난다.

나이가 들어 철이 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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