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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불참해 미안해

초등학교 동창회가 이수역옆 부산횟집에서 열린단 총무의 문자.

-내가 참석해 지난번 행사에 성원한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하는데 못가니 자네가 설명을 잘 해 주게.

-알았어, 감기 빨리 나아.

 

나만 빠지고 전원 참석했단 전화.

-올해 까지만 회비 거출하고, 있는걸로 사용한다.

-명의만 올려놓고 3년간 연속 불참하는 친구는 과감히 제명했다

-모임은 현재의 년 4회로 존속한다.

 

어렸을때 친구들의 모임.

만나면 즐겁게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회상하며 해맑은 웃음을 짓는

이런 천진스런 모임이 좋은데 , 왜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채 불참하는건지..

정리를 한다고 했지만 너무 야박한거 아니냐..

더 기다려 보자고 했으나 진전이  없어 정리한 모양.

 

감기가 나으면 총무와 여수까지 와준 친구들 몇명을 초청해 점심이라도 

하자 했다.

마음으로 도움을 준 친구에게 소주 한잔 사는게 뭐가 어려운가

더욱이나 그 먼거리 까지 와서 축하해준 친구 몇명.

잊는단 것은 도리가 아니다.

 

이런 동창들도 이젠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다.

이게 자연스런 현상일까.

-그렇게도 모임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좌중을 웃기던 친구도

떠났고, 법무사 하면서 수입도 좋아 강남의 55평아파트로 초대해 자랑하던

친구도 이혼과 결합의 굴곡진 삶을 살다가 저 세상 떠난지 한참 되었다.

 

그래도 만나서 철없이 웃으면서 소주 한잔 나눈단 것도 즐거움중의 하나.

오늘 불참이 괜히 죄 지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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