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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자네가 친구야

-어 잘있었어? 

-아니 왠일로 갑자기?

7시경 까치산에서 운동하는데 뒤에서 툭치는 <현>

화곡동서 오랫동안 살면서 잘 지내왔는데 결혼앞둔 아들을 위해 살던 빌라를

주곤 경기도 가평으로 이사간 그.

집 근처와 가까운 직장을 다니는 아들을 위해 가평까지 이사가 산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선 희생을 하는것이라 뭐라 할순 없지만 이사가곤 자주 볼수 없어

아쉬운 친구다.

 

-동갑인데다, 그 나이에 전주의 우수고<전주고>출신의 재원.

같은 시기에 살았던 추억이랑 시골출신이란 것도 잘 소통이 된 친구다.

당당히 시험을 거쳐 우수고를 나온 지라 크라스가 다르다.

성격이 칼 같아 아니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바른 소리를 하는 친구로 유명하기에

많은 친구는 별로 없지만, 나완 잘 통한다.

 

점심이나 하자 하니 아침먹고 가야 한단 것.

<청진동 해장국>집으로 갔다.

배드민턴 친구 <영수>도 동행했지만.....

어울릴수 밖에 없었다.그도 나도 현에겐 소중한 친구니까...

 

찌질남 ㅂ 은 당연히 와야 하는건데 오질 않았다.

현이 오면 나와 같이 동행해 아침을 먹을걸 이미 안거라 그런 불편한 자리(그가 그런 불편한 위치를 만든 사람)피하고 싶어 오지 않은것으로 판단한다.

동갑들이라 현이 오면 아침을 먹곤 했을때, 그 ㅂ 를 동행했었다.

합류하고 싶은데 나 때문에 못 오는 ㅂ 가 얼마나 답답할까?

그릇이 그 정도면 그건 당연히 감수해야 할 몫은 자신.

-자발적으로 낸 축의금 5만원을 다시 돌려달란 ㅂ 

현도, 나도 상상할수 없는 마음의 소유자.

매일 배드민턴장에서 바라보곤 고개를 숙인 그.

무슨 할말이 있을가.

 

-아니 이형 거긴 물론 살긴 좋긴 하지만,그래도 고향같은 화곡동이 더 좋잖아?

그 아파트 세를 주곤 여기와 살아 세 살면 되잖아?

-그럴 생각도 했는데 세입자가 없어.

교통이 억망이야 일부러 가서 살면 몰라도 누가 그 가평 산골까지 가서 살겠어?

 

내가 여길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친구들 때문이다.

친척들이 많이 사는 수원으로 이사오라고 하지만,난 이곳이 좋다.

매일 낯익은 얼굴들과 대화나누고, 거리마다 정다운 이곳이 좋아

이사는 곧 고향을 떠나는 기분일거 같다.

 

현과 영수는 소주 한병을 비웠지만,한잔도 안 마셨다.

나를 위한 배려.

이미 저 세상 떠난 <재>가 살아있을땐 자주 오던 이집.

그 친구가 떠나자 자연스럽게 여길 오질 않는다.

갑작스런 병세로 떠난 친구.

보고싶고 그립다.

 

<현>관 취향도 식성도 다르지만, 마음은 맞는다.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니 역시 좋은 마음으로 대하는것.

<소통>은,

정직과 진실에서 출발하는거 아닐까?

-현 자주 좀 와 그래야 얼굴 볼거 아닌가?

-오케이 고마워 건강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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