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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친구는 오래된 친구가 좋아

12시 남성역 부근의 <벽제갈비>집.

창과 상을 불러 <삼계탕>을 먹었다.

-한 구멍만 팠기에 경제적인 성공스토리를 쓰는 <창>

-각박한 현실을 탈출하기위해 장교로 입대하여 승승장구했지만...

그렇게도 바라던 <스타>는 붙이지 못하고 예편한 <상>

-진짜 별을 달려고 그렇게도 노력했지만, 배경과 돈과 운이 따르지 않아 울면서

예편하고 말았어.

장교의 꿈은 결국은 별을 달고서 퇴역하는거 아닌가?

<장군>이란 칭호는 별을 달아야만 붙일수 있는 것이라 장교들의 꿈이지.

창은 정규 육사생으로 입대한것도 아니고 제 3사를 나와 그래도 대령으로 끝난것도

아무나 하는것 아니다.

군대시절의 우리 사단장였던 <이>사단장.

4시 하기식땐 사령부로 갔었다.

병참부는 바로 지척이라 갈수 밖에..

까만 안경을 끼고 지휘봉을 쥔 늠름했던 사단장의 멋진 모습.

모름지기 장군은 저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

 

그 사단장을 자주 뵙곤 했다.

울진 삼척지방에 출현했던 북괴무장침투병.

피아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우리 사단은 그곳에 출동을 했고,

사살된 북괴병들의 시신이 즐비하게 논 두렁에 눠 있었던 그 모습.

헬기를 타고 우리의 사단장은 그곳을 방문했었지.

 

그런 멋진 장군을 의외의 장소에서 만날줄이야.

그 초라한 모습으로..

-아니 사단장님 어찌하여 이곳에 오셨지요? 

묻곤 싶었지만,뻔히 아는 죄명이라 묻는게 도리어 아픔만 줄뿐..

별을 뗀 장군은 초라할 뿐였지.

 

-어 심장군?

우린 친구지만 그렇게 불러준다.

한 계급을 올려준다고 손해볼게 없으니까.

전엔, 손사레를 치던데 요즘은 빙그레 웃는 <상>

<장군>이란 칭호는 얼마나 가슴속에 품고서 바랬을까?

 

식사후, 커피솦으로 옮겨 1시간 이상 대화하다가 왔다.

-난, 언제나 화곡동 벗어나 자네들 처럼 강남족이 되어 보나?

어려울거 같아.

아니 나는 지금의 화곡동이 마치 고향처럼 친근하고 좋아서 못 벗어날거 같아.

-다 그래,그곳에 정을 붙이면 그게 고향이야.

 

그래도 맨 몸으로 올라온 우리들이 이 정로 산단 것도 성공아닌가?

자위를 해본다.

그래야 맘이 더 포근해지니...

301호는 7월 5일에서 6일로 연기했다고 전화가 왔다.

토요일이라 내가 바쁠거 같다.

그 날은 목동의 미용씨와 점심 약속을했으니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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