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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시 도전하자 : 68 일째

지난 날의 일기

모든 희망을 걸고 달려갔던 그곳 소사 신앙촌.

그게 아마도 시골서 탈출한 첫 타향생활의 시작였던거 같다.

군 입대전까지 머문 2년간의 기간였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더욱 생생하게 기억되는건 나 자신의 탈출

이 혁명적인 사건이라 그런거 같다.

 

<빛 바랜 낡은 일기>장은 구석에 쌓여있다.

-일기장은 오랫동안 볼거니까 될수록 질 좋은 노트를 사자.

그래서 그 시절의 노트로썬 좀 가격이 높을거 같은 것을 구입했던거 같다.

국판형의 노트가 적어도 200여 페지는 되어야 좀 오랫동안 쓸수 있다

 

군 제대후,

시골생활은 군 생활에서 자유롭게 멋 대로 살다가 정착해 보니

다시금 어려운 시절로 회귀하는 것 같은 날들의 지속.

 

-너 광주 길곤이 한번 찾아가 봐라 혹시 네 취직자리를 마련해 줄수도 있을수 있으니까..

보기에 딱해 보였던지 아버지의 권유.

뒷집에 살았던 관계로 많은 아들들이 있었지만 장남만 고등교육을 시켜 <광주시청 공무원>에 근무.

당시론 공무원은 시골에서 바라봤을때 대단한 출세로 봤던건 아닐까?

10여살이나 더 많은 이웃집 형님였던 <길곤>

아버지의 권유로 광주시청을 찾았다.

출장중이라, 한참을 기다린후에 잠간 애기를 나눴다.

-내가 네 아버지 볼 면목이 없다.

나도 최선을 다해 보는게 그게 쉽지가 않구나 좀 더 기다려봐

내가 갈만한 데가 있음 연락할께..

나를 만나기 전에 아버지께서 취직을 부탁했던 모양.

 

단지 이웃에 살았다는 인연으로 내 취직을 부탁했다고 하니 얼마나 주변에 친척이 잘 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이런 사람에게 부탁을 했을까?

공무원 신분으로 어떻게 광주에서 내 취직자릴 마련해 줄수 있었을까

길곤형님의 아랫동생들도 줄줄이 많은데....

가당치도 않은 부탁을 했었고, 어떤 정보도 얻을수 없었던

내가 궁하니 어디든 비비고 살려고 그랬던거 같다.

 

지금 읽어보니 어안이 벙벙해 진다.

-취직을 해줄수 있는 여력이나 여건이 되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지 공무원에게 그런 부탁을 했으니 될게 뭔가?

 

내일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시골생활의 날들.

그 길을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친 내 이력.

 

-노안면 잠업지도원 이란 직책을 얻은건 그해 10월.

1년간만 취직이 보장되는 임시직 공무원.

그것 조차도 2달만에  끝나고 만다.

-역시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는 나 만의 실력으로 당당하게 들어가리라.

그런 다짐을 하게 된 계기도 떠돌이 임시직 하면서 얻은 교훈였지.

내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떠돌던 날의 암울한 날들이 일기여서 가끔 훔쳐 보곤 한다.

젊은 시절의 역경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거 같다.

불굴의 의지를 배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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