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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너무 무심했나?

오래전,  북가좌동 근무시에 인연을 맺었던 <ㅈ 통장> 부인.

내 담당통장은 아니지만, 너무도 좋은 인간성 때문에 좋은관계를 유지했고

총각인 나를 자신의 처제를 소개해줘 한 동안 사귐도 가졌지만, 끝까지 결혼까진 

이어지지 않았었다.

직장도 있었고,외모도 보통 수준이라 소개를 받았는데...

그때 데이트 몇번했지만,까탈스러운 식성때문에 외식을 한번도 할수가 없었다.

-나는 밖에서 식사를 못해요 집에서 먹었지 한번도 외식을 못해요 미안해요.

 

무슨 탓이었을까?

지금도 의문이고,그게 결국은 헤어지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래서 몇번을 만났지만, 찻집에서 차 마시곤 헤어지는 것이 모두여서 좋은 추억도

없다.

식성이 까다로운 사람과 어떻게 평생을 해로할수 있겠는가?

ㅈ 통장 부인은 그런 사정도 모르고 몇번을 이유를 물었지만...

-취향이 맞질 않아서 헤어졌어요 다른 이유 없어요.

 

그게 인연이 되어 타곳으로옮겼어도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왔고, 처제와의 만남은

불발로 끝났지만, 좋은 인간관계까지 끊을 이윤없었다.

그때는 고지대 살았지만, 아래쪽으로 내려와 행복하게 사시다가 몇년전에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타계소식에 서글펐다.

-뭐 여태동안 행복하게 살았는데 뭐 여한이 있겠어? 하늘이 부른다면 편안히 가야지

당신과 더 만나고 살았으면 좋은데 내 팔자가 그런걸 어떡하겠어?

-ㅈ 통장님, 너무 비관하지 말아요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완치가 될겁니다

그때 만나서 좋은 시간 오랫동안 가집시다.

ㅈ 통장님 댁을 병문안 갔을때도 호전된 기미가 보였는데...

그해 9월 초 였던거 같다,

비보를 접하고 달려간 삼성병원 .

아는 사람은 없었는데 나와 맞선을 봤던 그녀와 통장의 부인이 지키고 있었다.

-여기서 뵙네요 

-네 그렇네요.

 

이미 ㅈ 통장님은 가셨지만, 가끔 전화로 안부도 전하고 몇번을 놀러오란 애긴 있었지만..

잊지 않고 가끔 전화만 했었는데...

-이 전화는 받을수 없습니다.

이런 맨트가 흘러나온다.

고령이긴 해도 항상 건강미 넘치는 위트와 유머감각이 뛰어난 분인데....

무슨 까닭일까? 어디서 물러볼수도 없다.

동생의 전화는 내가 알수가 없어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너무 날씨가 더우니 좀 풀리면 부천이든 화곡동이든 동생과 함께 식사한번해요

-네네 그래요 좀 더위가 식으면...

 

긴 세월동안의 인연.

단 한번도 이런 일 없었는데 무슨 이율까?

목소린 건강해 보여도 낼 모래가 8 순인데 혹시?

불길한 예감이 드는건 무슨 이율까?

-누군가가 전화번호 보고 전해줄수도 있는데...?

너무 긴 시간을 방심한거 같아 죄책감이 든다.

오늘 건강하다고 낼도 건강하단 보장이 어디 있는가.

마음만 답답하다.

내 생각이 기우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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