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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시 도전하자 : 76 일째

왜? 미안합니까?

해마다 명절이면 찾아가는 <연호>형님.

그 식당으로 형수님과 오시라 했더니 혼자 오셨다.

낼 모래가 민족의 최대명절 <추석>

 

아담한 그 식당은 조용하고 넓어서 자주 갔던 곳이다.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나타나신 형님.

-내가 자네 보기 정말 미안하네 

-형님? 세삼 스럽게 미안하긴요 왜 미안해요? 그런 말씀 마세요.

-아들 결혼이 지난 3월인데 내가 컴을 할줄 몰라 자네 만나서 주자 한것이 이렇게 

흘러 버렸어.

나이가 들어가니 모든게 이렇게 엉망이네 이해하소.

자네 불러 밥 한번 먹음서 애기했어야 했는데....그리되었네.

-형님, 신경쓰지 마세요 전 이미 잊어버렸는데 무슨 말씀을?

10만원 들어있는 봉투를 주신다.

적어서 미안하단 말과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도 덧 붙이신다.

 

포도 한 박스와 소정의 봉투를 준비하는건 해 마다 되풀이 되는 거라 드렸다.

-형님, 그건 신경쓰지 마시고, 건강하시기나 하세요 그리고 추석도 즐겁게 보내세요.

항상 형수님을 대동하고 오셨는데 왜 혼자 오셨을까?

아마도 추측건데 내게 주는 축의금이 늦어 미안해서 그랬나 보다.

 

세현결혼후, 당연히 축의금 명단에 올려있어야 할 이름이 없었다.

여수까지 오신단 것을 원거리니까 오시지 말라고 말리기 까지 했는데....

설마? 연세가 높으셔서 엉뚱한 곳으로 송금한건 아닌지?

-형님, 형님 성암이 없어 궁금해서요 혹시? 엉뚱한 곳으로 송금한건 아닌가요?

-아냐 내가 컴퓨터 할줄 몰라 자네 만나서 줄려고 그랬어 알고 있지

며칠후 밥한번 먹세.

-아? 전 실수해서 보내신줄 알고요 네네 알았습니다.

 

거의 50여년 간이나 긴 인연을 맺어온 친 형님 같은 분.

취업에서, 지방에서 서울로 이끌어 주셨고, 방을 구하지 못한 애타는 마음을 헤아리고

당신의 좁은 방에서 함께 기거했던 지 난날의 일들.

총각시절에 나의 배필까지 맞춰 주려고 당신의 친척을 소개까지 해 주셨지만...

그 인연은 맺지 못한 것으로 끝냈었다.

공직에서 퇴직했더라면 더 노후가 풍요로웠을 텐데 도중에 퇴직후 신앙생활에 빠진 

바람에 아직도 30여년된 연립주택에서 살고 계신걸 보면 좀 안되어 보인다.

<정치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데 왜 구의원을 3 번이나 하셨을까?

그 바람에 결국은 돈만 낭비하시곤 말았기에 현실이 더 힘들다.

아들들이 도와준 생활비로 생활하시지만, 그것도 한계가ㅣ 있는거라 여유롭진 못하신거같다.

 

추석지난후, 친 동생의 불치의 병으로 입원하고 있는 <형욱선생>

셋이서 한번 조우하고 식사라도 하자 했다.

오늘 몇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받질 않으신다. 힘들단 애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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