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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이제는 완성할 때다. 중반기의 완성을 위해
참 무거운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 무거운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병산이라도 올라서 맘껏 소리지르고 싶었는데, 을씨년스런 겨울비가 사람마음을 더욱 처량하게 만드는군요.

하기야 비내리는 천막 안에서 밥을 굶고 있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참으로 사는게 뭔지.

기왕에 나선 걸음이라 회사로 갔습니다.

현장을 한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특근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텅빈 공장 사이에에 조합이 내 걸은 만장기들이 후즐근하게 젖어 굵은 물방울을 흘리고 있는 풍경이 괴기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 큼직 큼직한 파업들이 이어지는군요.

2000년 민영화 반대투쟁에 이어 2001년 소사장제 반대투쟁, 2002년 산별노조 집단교섭 파업, 그리고 올해 벽두부터 시작된 분신사건, 이것이 내 일터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푸르뫼 회원들은 바로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항상 중심에 서 있던 분들입니다.

 

어제는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내일은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새로운 상생의 노사문화, 화합의 일터, 좋은 말들은 끝없이 떠들어 대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땐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발을 내어 딛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가 이번이 기회라고 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이번을 기회로 다시한번 일어나보자는 절호의 마지막 찬스라고, 회사는 여기서 밀리면 더이상 노조와의 협상의 룰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들의 침묵"이라는 영화가 있지요. 그 영화를 다시 보면서 다시 양들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수많은 양떼는 늑대 한 마리에 의해 공포에 질려서, 두려움으로 이리저리 몰려 다니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양치는 목자와 늑대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서로가 늑대라고 주장하고, 서로가 양을 지키는 목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들은 그저 침묵할 뿐입니다. 두려움에 떨며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서로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몰려듭니다.

올바른 판단,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이성을 잃은 상태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전 단지 우리의 일터을 지켜낼 뿐입니다. 함께하면서 편안하게 우리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그런 바탕을 지켜나가자는 것입니다.

그들은 저 사막 넘어에 멋진 들판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저 사막 넘어에 가보지 않고 그저 그럴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방향이 우리의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지는 우리 자신도 모릅니다. 다만 함께해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것은 압니다.

뿔뿔이 흩어지면 결국 우리는 모두 사막을 헤매다 죽을 뿐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청사진을 그리고, 미래를 전망하는 리더를 따라 나서는 것이 우리가 살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판단은 바로 우리 스스로가 결정하고 실행해 나가야 될 것입니다.

 

결국은 말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군요.

새로운 일주일 힘차게 새로운 목표를 향해 출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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