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철나라
이제는 완성할 때다. 중반기의 완성을 위해
당당하게 현실을 헤쳐 나갑시다.






봄이 왔건만 봄을 전혀 느끼지 못하겠다는 것이 요즘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연초에 시작된 첨예한 노사대립이 이제는 우리회사의 노사문제가 아닌 노동계전체와 두산그룹과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싸움은 우리회사에서 일어 나지만 우리 직원은 참여하지 않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 전개가 결국은 우리의 일터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7일 회사는 최후의 선택인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휴업이 가지고 오는 파문은 상상외로 엄청납니다. 육천여명의 우리 직원들이 일손을 놓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제적인 여파도 심각하지만 수십년을 다녀온 직장이 휴업을 한다는 것에 정신적인 충격은 우리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길 것입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경영자의 잘 잘못을 논하고, 노동투사들의 투쟁방법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고 충고할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그렇게 한들 얼마나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자본을 운용해 사업을 일으키는 자본가가 생겨난 이후 계속되어 온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줄다리기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생각해보면 볼수록 갑갑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 입니다.
노사문제의 불협화음은 계속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47일의 강력한 파업을 중재단의 중재로 그것도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받아들였습니다.
올해는 정부의 중재안 마져 거부하고 폭력사태로 이어져 협상의 창구는 이미 사라져 버린 것이라고 보입니다.
회사도 마지막 카드인 휴업 이야기를 기자회견을 통해 꺼냈습니다.
우리의 일터를 당사자인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우리의 일터를 잃어버리게 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너무 극한 상황이라 그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자신들의 입장에 거슬리면 폭력과 공갈 협박의 위협속에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두가지 정했습니다.
첫째는 "나부터 똑바로 살자"로 정했습니다.
스스로 행동하면서 옳다고 생각하면 당당히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양심에 비춰 똑바로 살자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너 때문에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상대편 때문에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나부터 똑바로 살자"를 첫째라고 생각하고 실천 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의 일터는 우리가 지키자" 입니다.
우리의 일터, 이것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너와 내가 함께 해야 할 일이기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회사 전체가 우리 모두의 일터이지만, 현장에서 보이는 동료들, 한 팀으로 한 라인에서 일하며 함께하는 바로 선임반장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일터를 우리가 지키자는 것 입니다.
자신이 속해있는 일터에서 좋은 상품을 만들어 경쟁력이 있다면 그 어떤 상황이 와도, 그 어떤 경영자가 와도 그 일터는 살려 놓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반대로 경쟁력이 없는 라인이라면 그 누가 보더라도 새롭게 바꾸려고 할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우리의 일터를 당당하게 경쟁력있게 키우는 일 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입니다.
우리가 심판자일 수 없듯이 저마다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을 위해 이 한몸 던진다며 나서는 현실에서 비록 우리는 이 한몸 던지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일터를 지키고, 어디에서나 당당하기 위해 나부터 똑바로 살 것을 다짐해 봅니다.
회원 여러분 어려운 현실입니다.
결코 포기하거나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외면하지 맙시다.
자신의 일터를 당당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에 옮기면서 최선을 다해 이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도록 합시다.

hyserapina
2003-03-01 00:27:14

신문기사의 한면을 보는듯한 기분입니다... ^^

앞으론 이렇게 자주 뵙게 되겠군요...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황당한 오늘 148 새로운 출발을 위해 38 2012년까지 569 따뜻한 방 31 차가운 방 10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