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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이제는 완성할 때다. 중반기의 완성을 위해
아들에게 들려 준 이야기

이상한 나라가 있었단다.
거꾸로 사는 나라인데, 이 동네에서는 늙어 죽는 사람이 없고 젊어 없어지는 사람만 있지.
처음에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땅 속이거든
보통 산 속에서 무덤이 생겨나지 그러면 사람들이 그 무덤을 파 헤쳐 시체를 가져오는거야
그리고 집에 3-4일 정도 지나면 늙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만들어지는 거야
이런 늙은이는 날이 갈수록 젊어지는 거야.
그리고 자신을 파왔던 젊은이는 점점 어려져서 아이가 되는 거지.
자신도 아이한테 배우면서 점점 젊어져가고, 그러면 자신을 산에서 파 와 살게 한 아이가 핏덩이 처럼 아주 작아지면 탯줄로 엮어서 다시 뱃속에다 집어넣어 버리거든.
그럼 또 한 사람이 줄어들고, 또 산속에 생긴 무덤을 파 헤쳐 늙은이를 데려와야지.
그런데 때로는 산 속에서 파오지 않아도 저절로 혼자서 나타나는 사람도 있어.
그런 사람은 대부분 혼자서 지내다가 극적으로 자신을 뱃속에 넣어줄 사람을 만나게 되지.
절대로 자신이 돌아갈 배를 잃어서 사라지지 않는 사람은 없는 동네지.

"그런게 어딧어, 순 엉터리야"

"무슨 소리야 바로 우리 옆동네에 있는데 한번도 넌 못봤구나"

"어느 동넨데?"

"시간의 상대성 동네라고 있단 말야 아빠는 몇번이나 가 봤는데"

"그럼 나도 데리고 가 줘"

"그것은 곤란하지, 꿈 속에서만 갈 수 있거든."

"그럼 아빠 오늘 밤에 가보자"

"그래 그럼 지금부터 눈 꼭 감고 같이 잠드는 거다. 시간을 못 맞추면 안되니까"

.
.
.
"근데 어떻게 꿈 속에서 아빠를 찾지?"

"꼭 같이 잠들면 만날 수 있다니까. 자 어서 자자"

우리는 그렇게 잠 들었다.


hyserapina
2003-05-16 02:50:10

절대적인건 없다..

늙어가는 걸 두려워하며 살지만...

또 젊어 없어지는 세상이라면.. 그 젊음 자체에 또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갈테지~

곧... 죽음 자체가 무서운 것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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