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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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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4시경에 싸이에 썼던 글이다.

다시 읽어보고 느끼는 것은.

그래, 일단 살아 있으니까 뭐라도 할 수 있는 거라고.

 

 

 

 

 

 

 

 

 

 

 

 

 

그림 그리고 싶어서 크레파스 찾다가,

구석에 움츠러든 상장 한뭉터기.

초딩 때부터 있던 건강 기록부.

아, AB형이구나.

 

먼지 앉은 퍼즐.

그 옆에 지능 퍼즐.

 

건강 기록부 살펴보고,

체력장 등급보고 웃고.

204피스 퍼즐 맞추고.

지능 퍼즐 몇 단계 하다가.

자기 전에 잠깐 컴퓨터한다는게..

 

 

 

 

 

 

 

 

 

 

 

 

 

 

 

크레파스가 갖고 싶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나에 대해서 스스로가 아무것도 몰랐을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돌아가고 싶다.

아무것도 몰랐을 그 때로.

아프지도 슬픈지도 모를 그 때로.

 

행복한 영화보고 울어야 하는 지금이 아니라.

차라리 아무것도 모를 그 때로.

 

크레파스가 갖고 싶어졌어.

그림을 그리고 싶다.

눈이 오면 온 동네를 스케치북삼아 그림 그리고.

눈사람 만들고.

목숨걸고 바위썰매타고.

 

크레파스가.

잠궈놓은 상처를 찾아냈나봐.

 

나 정말 창의적이였는데.

안된다 안된다 하니까 없어졌어.

 

나 정말 착했는데,

나쁘다 나쁘다 하니까 나빠졌어.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졌어.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내 탓이 아니라고.

내가 나쁜게 아니라고.

 

크레파스가 갖고 싶다.

5개만 있으면 될 것 같아.

내일은 물감이라도 찾아봐야겠다.

오늘이 내일인가.

 

 

 

 

 

 

 

 

 

 

 

 

 

 

 

 

오늘 읽은 사설이.

세상사는 이야기란이.

내 심장에 쿡 박혔다.

 

나는 내가 나빠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래.

그게 그렇게 되는거래.

 

그래서 그렇게 죽고 싶었던거야.

그래서 그렇게 아팠던거야.

그래서 그렇게.

화가나고 미웠던거야.

너무 화나는데,

화낼 수 없어서.

그리고 상처입힐 수 없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울었잖아.

 

너희들의 죽음을 알겠어.

이해했어.

그래도 난 살아남았어.

누구도 날 알아주지 않았어도,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고 두려웠어도.

맞았어도.

난 살아남았어.

 

딱히 살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아니 항상 죽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가 웃어주면,

그 사람을 행복하게까진 아니더라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웃는다면.

나쁘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어.

뭐,

날 잊던지 말던지는 중요하지 않았는데.

 

하.

 

 

 

 

 

 

 

 

 

 

 

 

 

왜 이렇게 태어났는지 알고 싶었어.

태어난게 어떻든.

 

내가 나쁜게 아니라잖아.

됐어.

 

내가 잘못한 줄 알고 숨죽여 살지 않아도 돼.

내가 나쁜게 아니야.

 

 

 

 

 

 

 

 

도망치고 싶다.

미치도록 도망치고 싶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도 들었을 때에도 반응하지 않았는데.

왜 오늘 그 글이.

그 영화가.

내가 잘못한게 아니란거지.

 

갑자기 밀려오는 억울함을 어쩌지.

내가 공황장애였어?

그게 증상으로 있는 거였어?

대인기피

공황장애

 

그래.

공황장애였구나.

지금은 괜찮아.

괜찮아.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데,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서.

아니,

죽을 때 죽더라도 찾고 싶었어.

내가 왜 살아있는건지.

내 삶의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지.

 

미칠것같다.

도망가고싶어.

어린아이가되고싶어.

어릴때로돌아가고싶어.

내가잘못한게아니니까.

다시살아보고싶어.

울지않고당당하게.

살아보고싶어.

사랑받고싶어.

인정받고싶어.

 

 

 

 

 

물에빠질때무서웠어.

가위눌릴때죽을것같았어.

창문을지나가는고양이를볼때.

그고양이와눈이마주쳤을때.

동생재우고나서그적막이무서웠어.

무서웠어.

내귀에스치는말소리.

테잎에서나는이상한소리들.

모조리다

나보고죽으래.

물에빠졌을때도,

가위눌렸을때도.

음악대신흘러나온말소리도.

심지어

내속에내자아까지도.

죽으래.

 

 

 

 

혼자있는게너무나무서워서.

혼자가됐어.

 

 

 

 

 

정말 무서운데,

너무 두려운데.

아무도없이,

내가동생을돌봐야했어.

밤이될수록,

심장이터져나갈것같았어.

현실과공상을구분못하기도했어.

나말곤 다 적이라생각했어.

 

 

 

죽을것같아서,

죽으려했어.

죽는게맞다고.

그게정답이라고.

10살부터꾸준히

죽는생각만해왔는데,

난죽지않았어.

살아남았어.

 

내게 뭐가남았지?

내게 뭐가있지?

 

나는 뭘 해야하지?

극복된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이겨냈다 생각했는데.

지금부터인것 같은 이 초조함은.

 

 

 

 

 

 

 

 

 

내가 죽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죽여야한다고 생각했어.

한순간 극도로 잔인해지는 나 자신을 마주볼 용기가 없었어.

내 안에 악마가 있다고 분명이 깨닫게 될 때에는.

정말 무서웠어.

언제 튀어나와 날 움직일지 몰라서.

 

그냥 살고 싶었어.

아니, 죽고 싶었을거야.

살고 싶었는지 죽고 싶었는지 모르겠어.

살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었나봐.

 

 

 

 

 

 

10년이 넘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한번씩 울지 않았을까?

아니면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내 안에 악마를 가둬둘려고 얼마나 참았지.

내 속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잔인해지지 않으려고.

나를 너무 학대하진 않았을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날 아프게했어.

반성해야겠지.

 

아,

공황장애다.

 

 

 

 

 

 

 

점점 상황이 좋아지니까,

더 욕심을 내는거겠지.

그 때에.

가졌어야 할 것을 못가져서,

지금이라도 가지려하는거겠지.

점점 좋아지니까.

참고 있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거야.

어디에 쏟아놓니.

 

넌 지금 어디에 있어.

지금이라면 다 얘기할 수 있을텐데.

왜 안돌아와.

 

미안해.

네겐 정말 미안해.

 

 

 

 

 

 

 

 

 

 

 

 

 

 

 

 

내려놓을건,

두려움과억울함과아픔과슬픔.

고통과외로움과처절함과숨막힘.

 

그리고나를받아들여야한다.

내가너무싫은데,

어떻게받아들이지.

흙먼지에,

피와고름.

멍들고상처투성이인,

그런나를.

어떻게받아들여.

 

노력했는데,

행복해지려고.

즐거울려고.

웃을려고.

노력했는데.

 

이겨내려고,

살아보려고.

살아남으려고

노력했어.

 

도망가고싶어.

한삼일만실컷울면좋겠어.

 

아,

지금이거또참으면

엄청아픈데.

 

그 죽음은 제발.

하......

죽는게 무섭진 않아.

고통만 없어라.

제발.

아프지만 말아라.

아주 너덜너덜해.

 

정말로.

숨고싶다.

 

 

 

 

 

 

 

 

 

 

 

이걸

확인눌러야할까.

이글을,

이생각과말들을.

꼭여기에써야하는걸까.

그냥과자처럼씹어서먹어버릴수없을까.

종이로뽑아서

씹어먹고싶다.

 

왜,

여기에써야만하지.

 

왜.

 

 

 

 

한 발 한 발

나갈 때마다 이렇게 아프면.

어떻게 나아가지.

어떻게 발전하지.

 

왜 유독 나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들에.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되면 잊혀지는걸까.

그냥 웃고 넘기는 걸까.

그리고 또 언젠가 툭 튀어나와 나를 헤집지.

나를 아프게 한단 말이야.

 

올해안에,

싹다끄집어낼거야.

이제바이바이할거야.

내가살려면,

아픈거슬픈거다토해내야해.

내가그동안차곡차곡쌓아올린아픔이랑슬픔.

그리고외로움이랑고통.

인내도뱉어내야해.

난,

너무참았어.

그건,

인내가아니였어.

내속에독을키우고있었으니,

독을품고살았으니.

문드러지고썩어곪아터지는거지.

 

 

 

 

 

살아남자.

정말로

지옥은가기싫어.

이보다더한건생각도하기싫어.

 

 

 

 

 

삶의의미나가치는찾았다.

하나님께로갑니다.

역시뭘해도하나님이함께하지않으면,

어차피산송장인걸.

 

힘들어도

조금만더

참아내자

.

분명

견딜만큼이였으니까.

그게,

견딜만큼이였구나.

제발다시는.

더이상은.

 

 

 

사도바울의

고통까지도닮고싶었던잘못인가.

 

처음부터,

태어났을때부터.

계속된죽을고비들.

외적으로내적으로.

 

그렇게날죽이고싶었나.

오히려그렇게괴롭혀줘서,

그래서살아남을수있었어.

 

하나님말곤,

이제아무것도무섭지않아.

중심을.

 

지키겠어.

 

 

 

 

 

 

 

 

 

 

중학교 3학년인가 이후에 일기나라가 문을 닫으면서,

일기 쓸 곳을 못찾고.

싸이에 쓰기 시작해서인지.

가끔 습관적으로 싸이에 들어간다.

 

비공개로 쓰자니 귀찮고, 뭔가 숨기는 것 같아 싫고.

공개로 쓰자니 너무 심각한 얘기들만 한가득이라.

나로 인해 덩달아 기분 다운되어버릴까봐..

 

다시 일기 싸이트 찾은 곳이 이곳.

 

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안도감.

항상 일기와는 다른 모습에 모순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잖이 있었으니까.

겉모습은 완전 개구쟁이.

속모습은 완전 싸이코패쓰나 우울증 환자.

 

어쨌든 어제 하려던 그림그리기,

오늘은 해야겠다.

크레파스 없으니까 그냥 물감이라도..

 

아,

나는 감정을 한번 잡고 토해내면 길다.

내가 읽기도 벅찰만큼 길어.

 

하.

 

부모님께 일일이 말씀 드릴 수 없어서 생기는 오해와 문제들은 어쩔 수 없다.

간단하게는 몇 번이나 말씀 드렸고.

내 상태가 부모님으로부터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는 건.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아프다.

말하고 나서도 고통스럽고 오히려 멀어질까 두렵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

좋은 엄마를 찾고 있는걸까.

 

그냥 내가 밤새 컴퓨터를 하더라도.

내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냥 웃어넘겨주면 안될까.

그랬으면 좋겠다.

 

그 모든 것이,

내가 살아남으려는 노력이니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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