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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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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건장한 청년 둘이
두 걸음 차이를 유지하며 따라온다
시간은 밤11시가 훌쩍 넘었고
길은 좁다.
그들의 대화는 '야, 너 사람 몇명 죽였다고 했지?'
'나이가 40대쯤이었나?' 이런 것.
길을 비켜 주어도 먼저 가지 않고
두 걸음 차를 유지하며 따라온다면.
역시 무섭겠지.
약 1시간 전쯤에 부모님께 일어난 일.
부모님보다 키도 훨씬 큰데 두 걸음을 계속 유지하며,
일부러 들리게 말하는 내용이 저따위.
부모님은 당황하셔서 저 두 문장밖에 기억이 안나신다고..


얼마나 놀라셨는지, 
아직 집에 안들어온 나에게 급히 전화하심.
나야 워낙 겁을 상실했기에 여전히 으슥한 지름길로 다니지만.
역시 조심해야겠지..


역시 이럴 때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싶은 생각이 든다.
조금이나마 덜 위험할테니.
위험하다고 친구집에서 잠도 못자게 할정도로 걱정하시니까 ㅠㅠ
동생은 새벽에 돌아다녀도 뭐라 안하시면서ㅠㅠ

어쨋든 난 그런 상황이 오면 오히려 더 무덤덤한 편이라..

여튼 부모님 꽤 많이,
특히 엄마가 엄청 놀라신 것 같네..
그런 엄마에게 버럭 화까지 냈으니 ㅠㅠ

아 진짜 이럴 땐 남자로 태어나는 게 났겠어.

뭘 봐도 남자로 태어나는 게 나았을텐데,
여자로 태어난 이유가 있겠지 뭐.


괜히 삼천포로 빠졌네.
하아.
아 근데 가라앉지 않는 이 짜증은 뭘까.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쉽게 죽이는 건
대체 어찌된 일일까


하긴 요즘이 더 무섭지.
자기 생각에 조금만 거슬려도 폭력이나 보복하니까.
나도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짜증내고 화내는게 자기 주장을 잘하는 거라 생각하는 건..
도덕이고 예의고 뭐고.


아주 맛간 세상이 되어가는 걸 알겠다.
돈만 잘벌면 장땡인 세상이니까.
장기 밀매 얘기라던가 들으면 정말.


하하-
한탄하고 안타까워해도
내가 뭘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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