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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새둥우리 선사와 시인 백거이

도림(道林)은 당나라 때 유명한 스님이었다.  그는 항상 수십 자나 되는 높은 나무 위에서 위태롭게 앉아 수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법명 대신 '새둥우리 선사[鳥窠禪師]'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당시 백거이(白居易)라는 대시인이 있었다.  그는 호를 낙천(樂天)이라고 하는 사람으로서 당시 그곳으로 관직을 받아 부임해 오자 도림선사를 찾아갔다.

낙천이 도림에게 물었다.

"스님, 그렇게 높은 곳에서 위험하지 않습니까?"

"위험하지 않소.  내가 보기엔 당신이 위험한 것 같은데?"

낙천은 웃었다.

"나는 고관이라오.  또 저명한 시인이기도 하오.  내 위엄과 명성은 사해에 드높아 산천도 떨거늘 무엇이 위험하겠소?"

도림은 대답했다.

"높으니 떨어질까 걱정, 많으니 잃을까 걱정, 어찌 걱정이 없겠소?"

낙천이 말했다.

"일언이폐지하고, 도대체 불법이란 무엇이오?  한마디로 일러보시오."

도림이 선언하듯 말했다.

"모든 나쁜 일은 하지 아니하고, 모든 착한 일은 하는 게 불법이라오."

촌철살인하는 말을 기대하였던 낙천은 도림선사의 대답을 듣고는 실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거야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가 아니겠소?"

이에, 도림이 다시 엄숙하게 선언하였다.

"그러나 팔십 늙은이도 다 실천해내지 못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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