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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정신만은 지켜져야 한다

요하난 벤 자카이는 유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랍비의 한 사람이다.  그는 로마군이 유대를 포위하고 있었을 때 생존하였는데, 그에 대한 유대인들의 존경심은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 유대는 이미 패색이 짙어서 누구나 예루살렘의 종말이 가까와 왔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단지 하나님에 의한 기적만을 기대할 수 있을 뿐이었다.

요하난 벤 자카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인물이었을 뿐만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유대가 완전하게 멸망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분명 군사, 정치상으로 유대는 몰락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정신이 죽지 않는 한 유대인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정신을 지켜줄 것은 교육이었다.

요하난 벤 자카이는 당시 비둘기 파에 속해 있었다.  그는 매 파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뜻을 밀고 나갔다.  요하난 벤 자카이는 유대를 포위하고 있는 로마 장군을 만나 결판을 지을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로마 장군과 상면할 수 있을지가 큰 문제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중병에 걸린 것처럼 소문을 내게 하였다.  실제로 그는 병석에 누웠다.  그리고 얼마 뒤부터 유대인들 사이에는 존경스러운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가 중병 끝에 마침내 죽게 되었다는 풍문이 떠돌았다.

그는 마침내 죽은 사람이 되어 관 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제자들은 그 관을 메고 성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다.  묘지가 성 밖에 있었던 것이다.  매 파에서는 그런 그들의 태도에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였다.  그러나 계획은 요하난 벤 자카이가 구상한 대로 진행되었다.  그들이 성 밖으로 나가자 로마군들이 그 관을 조사하려 하였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존경하는 스승의 관을 열 수가 없다고 버티었다.  로마군은 그렇다면 그 관을 창으로 찔러보아야 할 것이라고 우겼다.  그러나 이 또한 요하난 벤 자카이의 제자들의 열성에 의해 취소되었다.

마침내 관은 로마군 지역을 벗어나게 되었다.  요하난 벤 자카이는 거기에서 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로마 사령관 베시파시아누스를 찾아갔다.  로마 사령관은 그의 명성을 듣고 있었으므로 그를 맞아들였다.  벤 자카이는 그를 만나자마자 이렇게 인사했다.

"로마 황제 폐하!"

베시파시아누스는 사령관이었지 황제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차에 로마에서 전령이 달려와 로마 황제가 죽고 새로운 황제에 베시파시아누스 사령관이 선출되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새 황제는 벤 자카이의 선견지명에 놀랐다.

벤 자카이는 새로운 황제에게 청원하였다.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하면 틀림없이 도시를 전부 파괴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점령군의 상투적인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런 파괴가 새로운 황제로서의 장군의 지위를 탄탄하게 해줄 것입니다.  저는 단 한 가지, 아프네 거리만은 파괴하지 말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황제는 그의 청을 받아들였다.

로마군이 예루살렘 성으로 쇄도하였다.  예루살렘 성은 쑥밭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프네 거리만은 예전 그대로 남아 화를 모면할 수 있었다.  로마 사령관은 약속을 지켰던 것이다.

밖에서는 살벌한 창칼의 파찰음이 들리고, 동족이 피눈물을 뿌리고 있는 그 순간에 요하난 벤 자카이는 아프네에서 제자들에게 '토라'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는 '토라'가 지닌 이스라엘의 정신만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믿음이 옳았음을 그 뒤 유대 역사가 증명하였다.  그는 교육과 정신의 승리가 군사나 정치상의 승리보다 영원하다는 것을 증명한 위대한 랍비였다.

                                                                        -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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