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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정승의 겸손, 마부의 교만

제(齊)나라의 정승인 안자(晏子)는 체격이 작았던 모양이었다.  그에 얽힌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어느날 안자가 말을 타고 외출을 하였는데, 그때 그의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남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부의 아내가 보니, 자기 남편은 정승의 말을 모는 사람으로서 커다란 일산을 받치고, 네 필의 말을 채찍질하면서 그 위세가 실로 당당하여 매우 만족한 표정이었다.

마부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과 이혼하겠어요."

느닷없는 아내의 선언에 마부는 놀라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아내가 대답하였다.

"내가 오늘 보니, 당신의 주인께서는 키가 여섯 자가 못되는 분이시지만 몸은 제나라의 정승이 되어 이름이 천하에 높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가만히 그분이 외출하시는 모습을 살펴보니 뜻과 생각이 깊으시고, 항상 스스로 몸을 낮추고 계십디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팔 척이나 되지만 몸은 남의 말이나 끄는 하인이며, 그러면서도 스스로 만족하여 거만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을 떠나려는 것입니다."

이에 마부는 아내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거만하게 굴지 않기로 맹세하였다.

얼마 뒤에 안자는 마부의 태도가 달라진 것을 알고 그 까닭을 물어보았다.  마부가 자세하게 전말을 고하였다.  안자는 크게 기뻐하면서 마부를 대부(大夫)로 삼았다.

                                                                      - <사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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