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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군자의 어짊도 때에 따라

송(宋)의 환공(桓公)이 죽자 태자인 자보(慈父)는 왕위를 서형(庶兄)인 목이(目夷)에게 양보하였다.  목이는 인망이 두터웠던 것이다.  그런데 목이는 왕위를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라를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최고의 인자(仁者)요."

그래서 자보는 그대로 왕위에 올랐다.  그가 양공(襄公)이다.

양공은 왕이 되자 목이를 재상으로 등용하여 모든 것이 순조로왔다.  그런데 당시 천하의 강자였던 제환공(齊桓公)이 죽었기 때문에 제후 사이에는 세력 다툼이 치열하였다.  양공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  목이가 충고하였다.

"작은 나라가 세력을 다투는 것은 화를 일으키는 근본이 됩니다."

그해 가을에 여러 제후들이 모였을 때 초(楚)의 양공(襄公)이 송의 양공의 건방진 태도에 분개하여 그를 포로로 잡아 두었다가 마침내 놓아보내었다.  목이가 다시 말하였다.

"화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아직도 어려운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해 봄에 정(鄭)나라가 초나라와 가까이 지내려 하는 것을 알고 양공은 노하여 정나라를 공격하였다.  목이가 탄식했다.

"드디어 화는 닥쳐오게 되었다."

그해 겨울이 되자 과연 강대국인 초나라가 양공을 공격하였다.  양공도 지지 않고 홍수(泓水)가에 나가 맞아 싸우기로 하였다.  초나라 군대가 속속 강을 건너오고 있었다.  그런데도 양공은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강을 건너온 초군들이 아직 진을 치지 않아 어수선할 때 목이가 말했다.

"적은 많고 우리는 적습니다.  적진이 갖추어지기 전에 칩시다."

그러나 양공은 이렇게 말했다.

"군자는 상대편의 약점을 노려서 싸우는 것이 아니오.  적진이 갖추어지기 전에 공격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오."

적군이 다 강을 건넜고, 그러나 아직도 정비되지 않은 때였다.  목이가 다시 말했다.

"초나라는 강적이지만 아직은 정비되지 않았으니 지금 공격하면 아직도 승산이 있을지 모릅니다.  싸움은 이기자는 것이 아닙니까?  적의 약점을 치는 것도 훌륭한 하나의 병법입니다."

그러나 양공은 공격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초군이 다 정비되기를 기다려 싸움이 시작되었다.  결과는 약한 송나라의 처참한 패배였다.  양공은 허벅지에 큰 상처를 입었고, 그 때문에 이듬해 오월에 죽고 말았다.

                                                                                            - <십팔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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