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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임금이 어지신 이유

위문후(魏文侯)가 악양(樂羊)을 시켜 중산(中山)을 쳐 이기자 아들 격(擊)을 봉하였다.  그런 다음 문후가 여러 신하들에게 물었다.

"나는 어떤 임금인가?"

그러자 모든 신하들이 아뢰었다.

"인군(仁君)이십니다."

그런데 홀로 중신 임좌(任座)가 이렇게 아뢰는 것이었다.

"임금께서 중산을 차지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우가 계신데도 아우를 봉하시지 않고 아들을 봉하셨으니, 어찌 인군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문후가 크게 노하니, 임좌가 자리에서 나가버렸다.

서먹한 기운이 흘렀다.  문후는 한참 있다가 중신 책황(翟璜)에게 다시 물었다.

"경은 나를 어찌 생각하시오?"

책황이 대답했다.

"인군이라 생각하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지금 임좌는 내가 인군이 아니라고 하였소.  그런데 경은 나를 인군이라 하는데, 내가 인군인지 경은 어찌 아시오?"

책황이 말했다.

"저는 일찍이 '임금이 어질면 그 신하가 곧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방금 보니 임좌의 말이 곧았습니다.  이로 보아 저는 임금께서 인군이신 줄 아는 것입니다."

이에, 문후는 크게 기뻐하고, 책황으로 하여금 임좌를 다시 불러오게 하여, 친히 당하(堂下)에 내려 상객(上客)으로 삼았다.

                                                                                             - <통감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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