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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백만대군을 거느리는 장수와, 그 장수를 거느리는 황제

한신(韓信)은 한고조(漢高祖)를 도와 항우(項羽)를 평정한 명신이었지만 뒤에는 모반을 꾀했다 하여 고조에게 사로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는데, 이때 한신은 이렇게 탄식했다.

"과연 옛날 사람의 말이 맞는구나.  재빠른 토끼가 죽으면 충실한 개가 삶겨 죽게 되고, 하늘을 나는 새가 다 없어지면 좋은 활은 넣어두고, 적국이 패하면 모신(謀臣)은 망한다고 하였다.  이제 천하가 평정되었으니, 우리같은 쓸데없는 인간은 당연히 죽어야 하는 것일 테지."

고조는 한신을 결박시켜 돌아와 지위를 왕에서 후(侯)로 낮추었다.

어느 때 고조는 한신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나는 얼마만한 군사를 거느릴 수 있겠는가?"

"폐하는 10만 명을 거느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은 얼마를 거느릴 수 있소?"

"저는 군사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이에 고조는 웃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경이 어찌 10만밖에 거느릴 수 없는 나에게 잡힌 것이오?"

한신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폐하는 군사의 대장은 될 수 없으시지만 장수의 장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폐하의 포로가 된 까닭입니다.  그리고, 폐하의 힘은 하늘이 도와주시는 것으로 도저히 사람의 힘과는 비교되지 않습니다."

                                                                                    - <십팔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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