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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무엇이 우리를 구속하는가

수행자 한 사람이 숲속에서 살았다.  어느날 그에게 다른 수행자 한 사람이 찾아와서 경전 한 권을 주었다.  그 수행자는 그 책의 심오함에 감동하여 날마다 그 책을 읽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그 수행자가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뒤 그는 쥐들이 그 책을 갉아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행자는 쥐를 쫓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수행자는 쥐를 쫓기 위해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그는 고양이를 키웠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고양이에게 먹일 우유가 필요해졌다.  그래서 수행자는 암소를 키우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이제 그는 그 많은 짐승들을 혼자서 다 돌볼 수가 없었고, 그래서 그는 그것들을 돌봐 줄 여자를 구했다.  그가 그렇게 숲속에서 2년을 지내는 사이에 그에게는 마침내 커다란 집과, 아내와, 두 아기와, 고양이와 암소들과 온갖 것들이 그를 둘러싸게 되었다.  그러자 이제 그 수행자는 그것들을 지켜야만 하였고, 따라서 그는 그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매일같이 조바심을 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그 수행자는 거기서 지난날 혼자 살 때 자기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상기해 보았다.  이제 그는 절대자를 생각하는 대신에 아내와 아이들과 암소와 고양이들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는 어쩌다 사태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는 그 결과 한 권의 얄팍한 책이 이토록 커다란 번뇌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시초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 바바 하리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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