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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결국 죽는 것은 마찬가지

한 사나이가 위대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다가 세속 생활이 그리워서 산에서 내려왔다.  그는 어찌어찌하다가 사형 집행을 하는 간수가 되었다.

어느날 그는 사형수 한 사람을 데리고 형장으로 가고 있었다.  그 사형수는 개를 잡아다 파는 사람이었다.  그들이 형장으로 가는 그때 마침 길 앞으로 살이 통통하게 찐 개 한 마리가 지나갔다.  그러자 고개를 푹 숙이고 가던 사형수는 눈에 생기를 띠며 간수를 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저 개를 잡아다 주면 내가 저 놈을 금화 두 냥에 사겠소."

사나이는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10분 후면 이 세상에 남아 있지도 못할 네 놈이 무슨 허튼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이놈아!"

사형수는 입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그렇고 말굽쇼.  그리고, 3,40년 후면 당신도 이 세상에 남아 있지 못할 거구요!"

순간 사나이는 온몸에 전율이 쫙 끼쳤다.  그는 사형수를 그 자리에 놓아 둔 채 그곳을 도망쳐 나왔다.  그리고는 그가 버리고 떠나온 스승에게로 돌아갔다.  그는 그후로는 두번 다시 세속에 대한 욕망을 일으키지 않았다.

                                                                                        - 수피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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