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히스토리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사랑, 삶의 춤
2020-07-04
조회 :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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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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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오쇼 라즈니쉬는 새벽 3시면 일어나곤 했다. 학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새벽 3시경이면 길이 텅 비어 있었다. 라즈니쉬는 텅 빈 그 길에서 몇 마일씩 달리거나 또는 미친 사람처럼 즐겁게 춤을 추기도 했다.
학생들이 하나 둘 라즈니쉬에게 물어오기 시작했다.
"그 이른 새벽에 춤을 추는 목적이 무엇인가?"
라즈니쉬는 말했다.
"목적이라고? 별들이 총총한 어둡고 조용한 밤에 아무도 없는 길에서 바람을 맞으며 달리거나 춤추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길 양편의 나무들은 깊이 잠들어 있고, 나는 황홀경의 춤을 춘다. 그것은 마치 동화의 나라와 같다."
몇 명의 학생들이 단순히 호기심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인원이 늘어서 스무 명도 넘는 학생들이 아직 어두운 새벽길에서 춤추기 시작했다.
그런 어느 날, 대학의 구내 식당 지배인이 라즈니쉬에게 와서 말했다.
"당신의 음식과 우유, 차값도 받지 않겠다. 당신 친구들한테도 무료로 제공하겠다. 그러니 제발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일을 중지해 달라. 그 스무 명도 넘는 학생들이 한 사람당 스무 개의 짜파티(인도의 음식)를 먹어댄다. 전에는 기껏해야 두세 개밖에 안 먹었다. 당신은 지금 나를 골탕먹이고 있다. 나는 가난한 하청업자에 불과하다. 그 스물 몇 명의 학생들이 200명 분에 달하는 음식을 먹어치운다. 나 좀 도와달라."
라즈니쉬는 말했다.
"그들을 저지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겁니다. 왜냐면 그들은 이미 즐거움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했다.
"무슨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 곧 파산하고 말 것이다. 나에게는 처자식과 늙으신 부모님도 있다. 제발 그들을 좀 생각해 달라."
라즈니쉬는 그에게 말했다.
"그럼 나와 함께 부총장님한테 가봅시다. 내 힘으론 그들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그들은 이런 소문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그 귀중한 시간을 참으로 낭비하는 바보들이었다. 이른 새벽, 별빛 아래서 춤추는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경험이다. 우리는 그토록 희열에 넘치는 다른 어떤 경험도 알지 못한다. 건강? 그건 단지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지성? 우리는 날이 갈수록 그것이 예리해지는 걸 느끼지만 그것 또한 부산물일 뿐이다. 우리가 이른 새벽 별들이 총총한 어둠 속에서 춤추는 것은 무슨 지적인 능력을 향상시킨다거나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라즈니쉬는 부총장에게 설명해야 했다. 가난한 하청업자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예산이 모자랄까봐 염려하고 있다고. 라즈니쉬는 또 말해야만 했다. 지금 스물 몇 명의 학생들이 춤추고 있지만 그 수가 거기에 머물지 않을 거라고.
부총장이 말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자네가 그걸 대학 전체에 확산시킨다면 이 하청업자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가 파산할 것이다. 학생들이 저마다 스무 개의 짜파티를 먹게 된다면 그 일을 어쩌는가?"
라즈니쉬가 말했다.
"그렇지만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부총장이 말했다.
"그런데 그런 행위의 목적은 무엇인가?"
라즈니쉬는 말했다.
"한 번 와 보십시오. 그건 목적없는 행위입니다."
그가 말했다.
"좋다! 내일 가겠다."
라즈니쉬는 식당 지배인에게도 말했다.
"당신도 한 번 와 보십시오."
다음 날 새벽, 부총장과 식당 지배인은 그들과 함께 어울렸다. 그 자리에서 대뜸 그들이 말했다.
"기가 막히군! 이건 정말 대단한 경험이야. 이 고요함, 반짝이는 별들, 텅 비어 있는 길... 누구를 의식할 필요도 없이 어린 아이처럼 춤추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야."
부총장이 식당 지배인에게 말했다.
"내가 조치를 취해 주겠소. 당신은 곤란한 지경에 빠지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이 멋진 경험을 맛본 사람들을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소."
그 후 부총장은 가끔씩 나와서 그들과 어울렸다. 부총장과 몇몇 교수들이 그들과 어울리자 그 일은 더욱 널리 알려졌다.
라즈니쉬는 또 비가 내릴 때면 쓸쓸한 거리를 걷곤 했다. 우산도 없이. 곧 몇 명의 학생들이 라즈니쉬와 함께 비를 즐기게 되었다.
부총장이 라즈니쉬에게 말했다.
"이제 자네는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곧 세탁하는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기발한 생각이 나오는가? 나는 이 학교에 10년이나 있었지만 비가 올 때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즐기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자네는 그렇게 비를 맞으며 걷는 것이 자네가 학생들에게 퍼뜨린 대로 정말 황홀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가?"
라즈니쉬는 말했다.
"한 번 와 보십시오."
그가 말했다.
"자네는 정말 훌륭한 세일즈맨이군. 나는 자네가 틀림없이 옳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왔다. 비를 맞으러.
라즈니쉬가 물었다.
"어쩐 일이십니까?"
그가 대답했다.
"뭔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도저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나는 평생동안 한 번도 번개치는 빗속을 우산도 없이 걸어본 적이 없다."
그는 늙었지만 그들과 함께 많은 기쁨을 맛보았다. 그는 라즈니쉬를 껴안으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으로 라즈니쉬를 데리고 갔다.
그가 말했다.
"자네는 좀 미친 것 같애. 그 점에 있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자네의 아이디어는 정말 탁월해. 그러나 제발 그 아이디어만은 학교에 더 이상 퍼뜨리지 말아 주게. 자꾸 소문이 나면 학생들이 모두 공부를 팽개치고 교실 밖으로 나와 빗속으로 뛰어들 거야. 그러면 우리 학교는 아주 망하고 말 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