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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나 마하리쉬는 남인도의 아루나찰 산에서 살았다. 그는 현대의 가장 위대한 성자 중 한 사람이지만,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가 자신을 탐구하기 위하여 산으로 들어간 때는 17세의 어린 나이였다. 그는 매우 조용한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침묵을 맛보기 위하여 그를 찾아가곤 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적같은 일이 방문객들에게 목격되었다. 사원에는 그와 함께 침묵 속에 앉아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사원의 베란다에 나와 앉을 때마다 암소 한 마리가 어김없이 그 자리에 참석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암소가 정확한 시간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이런 소가 있다니!"
그리고 라마나 마하리쉬가 방안으로 들어가고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할 때, 암소는 창문 가까이 다가가 마치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인사라도 하듯이 머리를 디밀곤 했다. 그리고 나서 소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다음 날이면 또 그 자리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런 일이 몇 년이나 계속되었다. 그런 어느 날, 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라마나 마하리쉬가 말했다.
"아마 소가 몹시 아프거나 어쩌면 죽었는지도 몰라. 내가 나서서 찾아보아야겠어."
사람들이 말했다.
"당신처럼 높은 경지에 오르신 분이 그까짓 소를 찾아 나서다니요. 당치 않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라마나 마하리쉬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 소를 찾아 나섰다.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라 나섰고, 마침내 도랑에 빠져 있는 소를 발견하였다. 소는 늙어서 기력이 없었고, 사원으로 가던 길에 그만 발을 헛딛어 도랑에 빠진 것이었다.
소는 아직 살아 있었다. 라마나 마하리쉬가 다가가 소의 곁에 앉자 소의 커다란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소는 라마나 마하리쉬의 무릎 위에 머리를 놓고는 숨을 거두었다.
라마나 마하리쉬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이 소를 기념하여 이 자리에 큰 사원을 세우도록 하라. 이 소는 이제 소로는 물론이고 인간으로도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