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단어 하나

인도에는 보통 사람 수만큼 많은 신들이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민주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 수많은 신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두 신이 있다.  '크리슈나'와 '라마'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오쇼 라즈니쉬가 어릴 적에 살던 마을에는 크리슈나의 사원과 아쉬람(영적 휴식처, 명상하는 곳)이 있었다.  그곳의 승려는 라마의 이름조차 듣기 싫어했다.  그는 거리를 지나갈 때면 손으로 귀를 막아버리곤 했다.  왜냐면 개구쟁이 아이들이 그를 둘러싸고, "라마!  라마!"하고 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항상 손을 올려붙일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도 손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있었다.  채소를 살 때 손으로 귀를 틀어막을 순 없었다.  그런 때가 기회였다.  라즈니쉬는 재빨리 그의 귀에다 대고 "라마!"하고 외치곤 했다.  그러면 그는 얼른 손으로 귀를 틀어 막고 이렇게 말했다.  "너는 이 마을에서 가장 불한당 같은 꼬마다!"  그는 강에서 목욕을 하곤 했는데, 그때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려야 했다.  라즈니쉬는 물 속으로 접근한 다음 갑자기 나타나, "라마!"하고 소리쳤다.  그러면 그는 즉시 귀를 틀어막고는 화를 냈다.  그가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라즈니쉬는 그를 찾아갔다.  그의 제자들이 라즈니쉬를 가로막았다.  라즈니쉬가 말했다.  "막지 마세요.  저를 못 들어가게 하는 건 옳은 일이 아녜요.  저는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단 말예요.  저는 그와 오랫동안 친구였다구요."  결국 라즈니쉬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죽어가고 있었으므로 귀를 틀어막을 수 없었다.  방 안은 어두침침했다.  라즈니쉬는 그의 곁으로 바짝 다가 앉아서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라마!"  그러자 그가 눈을 천천히 뜨고 말했다.  "아, 네가 왔구나.  하지만 이젠 힘이 없어서 손으로 귀를 막을 수가 없구나."  라즈니쉬가 말했다.  "그러면 다시 한 번 말해 볼께요.  당신이 육체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요.  라마!"  그가 말했다.  "이제는 제발 좀 그만 하거라.  나는 크리슈나에게 헌신하는 사람이고, 마지막 순간에 크리슈나를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네가 옆에 있으면 나는 크리슈나가 아니라 라마를 기억하게 될 거야.  너만 보면 라마가 떠오르거든.  몇 년 동안이나 너는 그 이름을 소리쳐 왔잖니.  이젠 제발 나를 가만히 놔다오.  편안히 죽게 내버려다오!"

댓글 작성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 일기장 리스트
  • 맞이꽃 610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