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토마토는 채소다

오쇼 라즈니쉬는 18세 때까지 토마토를 먹을 수 없었다.  라즈니쉬의 집에서는 토마토 먹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토마토가 마치 고기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라즈니쉬는 토마토가 절대 고기가 아니라고 할머니를 설득하곤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끝내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나도 그걸 안다.  너는 정말 내가 모르는 줄 아니?  하지만 토마토는 고기처럼 보인다.  나는 우리 집안에서 고기처럼 보이는 어떤 것도 먹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채식주의자 집안이니까."

라즈니쉬는 말했다.

"토마토는 어디까지나 채소란 말예요, 할머니!"

그러나 할머니가 살아 계시는 동안에 라즈니쉬의 집안에선 토마토가 허용되지 않았다.

라즈니쉬는 또 18세 때까지 밤에 무언가를 먹는 것이 금지되었다.  밤에 무언가를 먹기라도 하는 경우엔 식구들에게 완전히 죄인 취급을 받아야 했다.

라즈니쉬는 말했다.

"수천 년 전이라면 그런 대로 일리가 있었을 거예요.  옛날엔 밤만 되면 깜깜했을 거고, 깜깜한 데서 뭐를 먹다가는 실수를 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밤이라 해도 집안은 대낮처럼 밝단 말이에요."

그러나 어른들은 말했다.

"경전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말아라.  네 말을 듣는 것조차 죄스럽다.  경전을 쓴 사람들은 모든 걸 다 아는 분들이었다."

라즈니쉬는 또 집에서 존중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어른들은 손님이 올 때면 이렇게 말했다.

"넌 나가 놀아라.  아무데나 가서 놀아라."

라즈니쉬는 말했다.

"뭐가 문제지요?"

어른들은 말했다.

"너는 우리들을 참 난처하게 한다.  너는 해서는 안 될 행동, 해서는 안 될 말을 할지도 모른다."

라즈니쉬의 형제들은 순종적이었다.  그들은 라즈니쉬와는 달리, "이 아이는 참 착하지요.  말을 잘 들어요"하고 손님들에게 소개되었다.  그러면 라즈니쉬는 중간에 끼어들어 손님들에게 말하곤 했다.

"저도 있어요.  저는 착하지 않아요.  말을 잘 안 듣거든요.  저는 순종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손님께서 조금은 다양한 걸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순종적이지요.  저만이 유일하게 순종적이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손님과 만나는 것이 기쁘지 않다는 것도 말해두고 싶어요."

라즈니쉬의 아버지께서 소리를 질렀다.

"네가 무엇을 말하면 안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미리 다 말해 두었는데 이 모양이라니!  당장 저리 가지 못 하겠니!"

라즈니쉬는 말했다.

"저는 진실을 말하는 거예요.  저는 여기 이 분과의 만남에서 아무런 기쁨도 즐거움도 느낄 수 없어요.  그리고 전 이 신사분이 진실을 존중할 거라고 생각해요."

댓글 작성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 일기장 리스트
  • 맞이꽃 603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