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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세상살이

마하트마 간디의 아쉬람에서는 모기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너무 사치스럽다는 것이 그 이유다.  모기들은 매우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람에 머무는 가엾은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그들은 잠을 잘 수 없었다.  그곳은 낮에도 사방에서 모기들이 달려들 정도로 지독한 곳이었다.  그래서 간디는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얼굴과 팔, 다리 등 노출되는 부분에 석유를 바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지독한 석유 냄새를 맡으며 잠드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마하트마 간디의 아들인 람다스는 오쇼 라즈니쉬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라즈니쉬는 이따금 와르드하로 가곤 했는데, 간디의 아쉬람은 바로 와르드하 근교에 있었다.

한번은 람다스가 라즈니쉬를 초청했다.

"며칠만이라도 이곳에 와서 우리와 같이 지내지 않겠는가?"

라즈니쉬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모기떼들은 어쩌란 말인가?  나는 몸에 석유를 바를 수 없다.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냄새 알레르기가 있지 않은가?"

설령 라즈니쉬에게 냄새 알레르기가 없다 해도 그는 그 어리석은 행동을 검소하고 훌륭한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간디의 아쉬람에서 머무는 사람은 누구나 몸에 석유를 발라야 했다.

라즈니쉬는 말했다.

"낮이라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밤에는 그 아쉬람에 갈 수 없다."

그러나 대낮에도 사실 그 아쉬람에 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라즈니쉬는 람다스에게 바라나시 근처의 사르나드에서 겪은 일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사르나드는 고타마 붓다가 처음으로 가르침을 폈던 곳이다.

그때 라즈니쉬는 붓다의 첫번째 가르침을 기념하여 세워진 아름다운 사원이 있는 사르나드에서 한 불교 승려와 함께 머물고 있었다.  그는 라즈니쉬가 만나본 불교 승려 중에서 가장 학식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고타마 붓다를 연구하는 팔리어 연구소 소장이었다.

그런데 대낮에도 그들은 모기장 안에 있어야 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모기장 안에 앉아 있었다.

라즈니쉬가 말했다.

"이건 아주 거북하군요.  이제 나는 붓다가 왜 사르나드로 돌아오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았소."

그가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라즈니쉬는 말했다.

"그건 간단하오.  붓다가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바로 모기장이 없었기 때문이오.  나는 이 사르나드의 모기처럼 크고 지독한 모기를 본 적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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