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뱀의 그림자를 마시다

진(晉)의 악광(樂廣)은 어려서부터 매우 영특한 데가 있었는데, 그가 하남(河南)의 장관으로 있던 때에 이런 일이 있었다.

악광을 자주 찾아오던 친구가 있었는데, 웬일인지 한동안 오지 않았다.  악광은 이상하게 여겨 그 까닭을 물었는데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전번에 댁에 가서 술을 마실 때 술잔 속에 뱀이 보였습니다.  마음속으로 이상하다 여기면서도 마침내 술을 마셨는데, 그 이후로 몸이 아프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악광은 며칠 뒤에 그 친구를 다시 불렀다.  그리고 그에게 전번과 똑같은 술대접을 하였다.  이윽고 술잔에 술을 한잔씩 붓고나서 악광이 친구에게 물었다.

"어떻소?  지금도 뱀이 보이오?"

"아, 전번과 꼭 같습니다!"

악광이 호탕하게 웃으며 친구에게 말하였다.

"이보오, 당신의 병은 바로 저것이 원인이었구려!  그건 뱀이 아니라 저기 걸린 활의 그림자라오!"

과연 친구가 보니, 벽에 활이 걸려 있고, 자기는 그 그림자를 보고 뱀이라고 오해한 것이었다.

그 뒤에 그의 병이 씻은 듯 나은 것은 물론이다.

                                                                               - <진서>

댓글 작성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 일기장 리스트
  • 맞이꽃 608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