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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윤회(尹淮)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가 어떤 때 시골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무심코 밖에 나와 있던 윤회는 마당에서 놀던 거위가 구슬 하나를 삼키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조금 뒤에 여관집 주인이 구슬을 찾느라고 야단을 시작하였다. 마침내 혐의는 선비 윤회에게 씌워졌고, 윤회는 재판을 받게 되어 우선 묶인 채로 밤을 나게 되었다. 윤회는 마당에서 놀고 있는 거위를 자기 곁에 놔두기를 요청하였다.
이튿날이 되어 거위가 배변을 하자 구슬이 나오게 되었다. 윤회는 주인을 불러 거위가 싼 똥을 헤쳐보라고 하였다. 과연 그 안에 자기가 찾던 구슬이 나오는 것이어서 그는 대경실색하였다.
"왜 미리 거위가 구슬을 삼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윤회가 말하였다.
"어제 당신이 흥분한 것으로 보아 내가 그 이야기를 했다면 당신은 꼭 거위를 죽여서라도 구슬을 찾고자 할 것 같았습니다. 죄없는 거위를 죽일 것까지는 없지 않겠습니까?"
여관집 주인은 윤회의 너그러움에 감탄하여 무릎을 꿇었다.
- 한국 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