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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나를 아는 사람에게는 할 수 없는 이야기
Dangerous Game - Jekyll & Hide

어제도 역시 나름 바쁘게 지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병원다녀오고.

솔직히 원래 성격대로라면 병원에 가지 않았겠지만, 류쌤이 하도 당황하고 놀라길래

내가 통증이 둔해서 큰일난건데 모르는건가? 이런 찜찜함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다행히 병원에 가서 보니 X-ray 9장 찍어서 비교해보고

직접 무릎 움직이거나 하면서 통증이나 움직임 봤는데 문제는 없다고.

다만 통증 잘 못느껴서 찜찜하면 연골판 검사해보라고 했는데, 다만 그건 검사하는 방법이 MRI밖에 없다고. 그래서 강력추천은 못하겠다고.

일단 지금 상황에선 X-ray상에서는 문제 없고, 나도 통증 없고, 움직이는데 불편한 것도 없으니 딱히 달리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혹시라도 너무 걱정되면 MRI를 하던가 아니면 연골판 손상됐다고 생각하고 그냥 2달 운동을 쉬라고.

내가 걱정했던건 무릎십자인대파열? 뭐 그런거였는데 아무래도 걱정을 너무 한듯.

뭐 돈이 남아돌면 "찜찜해서 안되겠어요. MRI까지 할게요."하겠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

지금은 문제되는게 없어도 그냥 조심하면서 지내봐야 할듯.

얼른 돈벌어서 MRI.같은거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마음대로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듬.

병원에 다녀오니 세탁기는 다 돌아가있었고, 빨래널고 그리고 외출준비 시작함.

오랜만에 신경쓴다고 신경썼는데, 결국 컨셉은 남자.ㅋㅋㅋ

완전 털털한 머스마 스타일.

이태원에 가서 점심으로 스파게티먹음. 근데 가게가 좀 어수선하고 짰음.

이태원 거리도 어수선함.

갈만한 곳도 없고.

어쨌든 카페가서 주연언니랑 구상회의를 했는데

예전에 용납기 쓸때는 일단 주인공 2명이 각자 풀어가면서 연재하는 더블소설 형태다보니 각자 알아서 가던 면에서 캐릭터 공유가 안됐었는데, 확실히 이번에 두 사람이 생각했던 세계관이나 캐릭터가 공유되니 사건에 대한 구성을 잡기에 한결 수월해졌다는 느낌.

좀 바쁘고 빠듯하게 나오긴 했어도 나오길 잘한듯.

그리고 공연을 봤는데, 지킬앤 하이드 월드투어!

어제의 최종보스.

여왕님(은영언니)이 추천했을떄 라이선스로 봤을때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라 다시 봐야 하나? 하는 고민을 했던 공연. 하지만 이전에 어워드에서 들었던 노래를 생각하면 '월드투어'라는 면에서 끌리기도 했고. 하지만 또 금액은 걱정되고...

그러고 있던 차에 신용카드 이벤트로 1+1.

VIP 원하는 자리 티켓팅 실패. 그나마 R석으로 예매.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기를 그대로 옮겨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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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관람후기.


* 환경
1.옆자리 아저씨가 너무 산만했다.
팔걸이 넘어서까지 넘어오고 자켓은 왜 그렇게 휘두르고 내팔은 왜 자꾸 치고, 공연장에서 쩍벌남.
인터미션때 얘기했다.
좀 덜 움직여주면 안되겠냐고. 아까부터 나 계속 친다고
2부때 아저씨가 어떻게든 안움직이려 애쓰는데 안쓰러울지경.
2. 공기가 너무 안좋았다.
1부에서 드라이아이스? 사용할때부터 눈이 뻑뻑해지기 시작하더니 2부때 본격적으로 막 날릴때는 목까지 아파짐.
역시 항상 느끼는거지만 공연장 환기 너무 안됨.
3. 공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안지키는 사람이 너무 많음.
단체로 늦게 들어오고, 커피같은거 갖고들어오고.
직원도 고생이고 관람객도 불편하고.


* 공연
1. 좋았다.
예전에 라이선스로 볼때는 딱히 인상깊다는 느낌이 없었고 그냥 유명하니 본 정도.
봤다는것 외엔 기억이 나지 않는 공연이었는데
오늘은 1부가 언제끝나는지 모르게 자세한번 안바꾸고 집중해서 봄.
2. 내가 원작을 봤는지 안봤는지 혼선이 옴.
안본줄 알았는데 공연보다가 원작을 읽었다는걸 깨달음
3. 루시 목소리 완전 내취향
캐릭터도 목소리도 감정도 노래도 모두 내취향
뭐랄까, 뮤지컬 카르멘에서 카르멘에 빙의한 느낌.
이상하게 난 행복한 꾀꼬리보다 외롭고 쓸쓸한 뻐꾸기에게 반해버리게 된다.
4. 주연언니에게 들은 엠마캐릭터와 내가 오늘 본 공연 엠마캐릭터가 너무 달랐다.
5. 저번과 다르게 임팩트는 강했다
_하지만 아직까진 잭더리퍼가 더 내취향
6. 배우들이 힘이 없었다.
7. 하지만 절로 감탄이 나오는 곡이 꽤 있었다
8. 한동안 루시노래 들을것 같다
2부에서 루시와 하이드가 함께 부른곡이 제일 좋았다.
Dangerous Game
그리고 루시노래가. 하이드 노래가 좋았음
1부의 주를 이루는 헨리와 엠마는 이미 번외취급ㅋㅋ

오랜만에 본 공연.
지난번 몬테크리스토도, 이번 지킬앤하이드도 봤던 공연이지만, 역시 다시 보는 공연도 다시 보는 공연의 맛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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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쓴 다음에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좀 찾아봤는데

이번에 내가 공연을 재미있게 봤던 이유를 찾음.


어제 본 공연의 경우 루시와 하이드의 관계가 감정적으로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던지, 환경, 육체적인 의미가 모두 부여되는

아프고 슬픈 노래를 극적으로 표현되었지만

한국 영상의 경우 그냥 루시는 창녀니까. 하이드는 살인마니까

이러면서 모든것을 배제하고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뭐랄까 보고 있으면서

지저분하다는 느낌밖에 안들었다랄까.


근데 이건 지킬앤하이드 뿐 아니라 예전에 노트르담드 파리 봤을때도 그렇고

라이선스와 월드투어 공연으로 보면 한 배우만 그런게 아니라

한국에서 공연될때 전체적인 특성인것 같다.

아직은 캐릭터의 다양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느낌.


어쨌든 이번에 '복순이할배' 예매해둔거는 창작극이니까 보고

다음에보게 되면 기왕이면 라이선스말고 내한공연으로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듬.


어차피 지금 한국에서 하는 라이선스는 왠간한건 다 봐서

굳이 못본거니 라이선스로라도 봐야겠다. 이런것들도 없고...


아, 뭔가 멍때리다가 시간 너무 감.

배고프다.

저녁먹고 와서 초집중해서 글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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