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사람에게는 할 수 없는 이야기
버티고 버티고,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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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2017-12-07 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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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누군가가 당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 있답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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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2018-01-06 14: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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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감사합니다. 시나리오 작업하던건 제 스스로 포기한건 아니지만 '갑'의 사정으로 인해 완결나지 못하고 계약해지가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그 과정에서 배운것도 많아서 지금은 제 글에 집중해서 쓰려고 하고 있고, 가계약 상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어요. 눈에 확 보이는 진전은 아니지만 천천히 꾸준히 가려 하고 있습니다.
철나라님도 항상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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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얼마 안되지만, 나름대로 웹툰 시나리오를 쓰며 일을 하고 있다.
운동하면서 체력도 키우고, 살도 뺴고, 생활패턴도 잡아서 글을 써야 하는데 체력부족으로,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멈춰야 하는 일은 없다.
공모전에 도전했고, 떨어졌지만 공모전 주최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내고 있다.
우호적인 관계가 확실한 계약관계가 되기 위해 좀 더 좋은 글,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고
그래서 알바 겸 공부겸 웹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볍게 쓰기 시작한 웹툰이 '기획웹툰'이다보니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정해진 틀, 캐틱터 안에서 정해진 플롯대로 써야 하는 건 글을 쓰면서 공부할때도 종종
훈련해왔던 방식이라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
문제는 기획웹툰이다보니 '발주'한 곳이 있고, 그 발주한 업체(갑)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게 문제다.
중간에 투입되었다보니 충분한 자료 조사 시간이나, 플롯을 짤 시간이 없었고
쪽대본 쓰듯 연재되어야 하는 화를 먼저 급하게 쓰고, 그 후반부에 대한 시놉을 잡았고
그 시놉이 엎어졌고, 다시 썼고, 그 와중에 연재는 되어야 하기때문에 또 시나리오를 썼다.
그리고 또 시놉을 썼고, 그 와중에 연재되어야 할 '시나리오'는 전면 수정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시놉은 또 대대적으로 변경되었다.
근데 내가 화가 나는 건 내가 구성한 시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면 반성하고 수정하고
더 공부하고 그럴텐데, 이게 단순히
"어라? 마음에 바뀌었어. 이거 빼."
"이것도 좀 넣고, 이건 순서 바꾸고..."
"음? 지금 보니 분량이 너무 크네. 줄여."
"그래? 그럼 해봐."
이런식으로 피드백이 오고 단순히 '갑'의 '마음이 바뀌었어' 에 계속 엎어진다는 거다.
ㄱ래도 그쪽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을 해주긴 해야 하고
하려면 못할건 없지만
이게 처음 시작할때는 괜찮았는데, 최근 3주 내내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고
담당자는 변경되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그래서 화가 났고, 억울했고, 지금은 화낼 기운도 없다.
그런데, 하나씩 포기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 요가도 하고, 화도 못내게 강도높은 운동으로
진을 빼놓고 작업을 하고 그래도 ...
어쩔수 없는게, 힘들다는 생각과, 하기 싫다. 그만두고 싶다.
울고 싶다.
누구라도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봤자, 결국은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일이고
아무도 내 짐을 덜어줄수도, 가져가줄수도 없다.
그래도 하소연하고 의지하고 싶다.
어차피 소용없지만.
작가라는거, 글이라는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겪게 되니 진짜 쉽지는 않구나.
그래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하겠다고 전업작가 선언하고 버티고 있는데
아직 보조작가정도나, 공모전 응모나, 시나리오 몇편 쓰고 포기한다고 하면
이건 16년간 참아왔던 꿈을 드디어 실행한다고 말하기엔 면이 안선다.
계속 듣던 말이었다.
버티고, 버티고, 버텨라.
그래도 1년가고, 2년가고,,, 길어야 5년 가면 자리잡고 있을거라고.
난 이제 1년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 힘들어도 버티고, 참고, 노력하자.
이게 다 피가되고 살이되는 경험이다.
머리로는 아는데, 그래도 힘들어서
오랜만에 일기장에 푸념 늘어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