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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진정한 孝

 어제 공원에 가서 그런가 아니면 벌거벗고 자서 그런가 목이 칼칼하더니 퇴근하고 몸이 도저희 버티기 힘들어서 안방에서 픽 쓰러졌다. 일어나보니 어머니가 계시네...넌 왜 맨날 퇴근하고 잠만자니? 하시는 엄마 말씀... 자는게 좋은걸 어떻게? ㅎㅎ 소리내면서 읽으며 복습하려 했던 천일문... 또 목이 칼칼하다는 핑계로 못하는 구나...

 

 여튼 정신차리고 다시 국사를 시작했다. 최근에 공부법을 다시 생각해서 실행한 결과

아주 흡족하다. 내 주제를 알고 나의 하찮음을 안뒤. 나는 암기 따윈 필요 없어요~ 하는 스승님의 소리는 '훗. 지랄하네' 하며 무시했다. 강의를 찢어 발기듯이 A4용지에 농담까지 다 적어 놓은 뒤, 나중에 하나하나 이해 하기 쉽게 찢어발겨놓은 A4용지를 이쁘게 다시 모아서

작성했다. 결과는 대 성공. 널부러진 지식조각을 다시 껴맞추면서 자동적으로 복습이 됬고

개념 하나 하나마다의 연결구조를 꼼꼼이 적어두는 세밀함까지 잊지 않았다. 왜냐고? 내 머리는 돌대가리니까 ㅋㅋㅋㅋㅋ 돌대가리는 돌대가리 답게 공부를 해야지. 다만 무조건 적으로 하는 건 절대 옳지 못한 공부법이다.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비판이 따른 후에 결정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 그럼 내게 필요한건 무엇일까? 그렇지 밥만 잘먹으면 되 꾸준하게만 가면되. 공부법을 수정하고 벌써 3일이 지났다. 벌써 3강을 들은거지 아마 무시하고 쭉 나갔다면 나는 그저 더 들은 강의에 만족했겠지. 남는건 수강완료 뿐 머릿속엔 텅빈 돌소리뿐.

그럴려고 공부하는게 아니거든, 이 짓을 내가 왜 하고 앉아있는데.

 

 공부를 하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불쑥들어오셔서 말을 건네셨다. 수술하기전부터 요즘 왜 이렇게 그렇게 적어대고 보냐고. 그럼 나는 받아치지 먹고 살라고 ㅡㅡ... 자식 입에 경소리가 나는 걸 싫어할 부모가 어딨어. 그저 좋아서 하는 말인 것 같은데. 부모를 보면 죄송스럽다. 워낙 목적이 뚜렸하시며 당위적인 행동을 중요시 하는 우리 부모님. 4년만 빚져야지... 그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애새끼 졸업은 시켜야지. 당신들은 내 부모이기에 라는 이유로 돈을 좀 먹듯이 갉아 먹는 내 자신이 싫지만, 주객이 전도 되면 안되는 상황이기에 꾹 참는다. (당장의 돈벌라고 알바따윈 하지 않겠어.) 어느 한 나라의 왕을 만들기 위해 옹호하는 지지층은 나중엔 왕이 챙겨야할 사람이 된다. 그런면에서, 부모로서 새끼한테 거는 기대가 큰거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논리다. 부담스럽지만 그들의 기대가 지금 생각해보면 당위적이다. 아 물론 키워 준 것만해도 어디야, 진짜 그건 무시 못하지...나를 위해 돈 긁더라도, 자식이 공부 열심히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결재하시는 부모님으로 만들어 드리고싶다. 좀만 참아요, 4년 금방이랍니다.

 

 내일은 내일의 하루가... 그리고 월급이 ^^ 하지만 입안의 석고 때문에 사먹지도 못하네...

나는 오늘도 발전했고 나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만년아가씨
2011-12-15 16:30:04

으음,주관이 뚜렷하시네요.뜻을 세웠으면 남은건 실천뿐이라...말로서나마 힘을 실어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화츈
2011-12-15 16:52:52

감사합니다 좀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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