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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마음가는 가는대로 쓴 일기.

 

 여느 때와 같이 밥을 먹고 인강을 들으면서, 아. 오늘 하루도 썩 만족하지는 못해... 하는 아쉬움 속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친구한테 연락을 했다. 내가 목표하는 검정시험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기 위해. 이미 그는 내가 내년해에 목표할 위치에 일찌감찌 도착한 아주 명석한 친구다. 이런 저러한 정보를 얻고 결론을 내리니 시간이 참 빠듯하다는 것을 느꼈다. 원래는 5월에 예상했는데 이르게 1월에 한번 봐보라는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뭐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가 정리해놓은 교재를 나에게 준다고 하는데,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나에게 이정도의 정을 베풀어 주는 벗이 어디 또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 그의 존재를 다시 실감했다.

 

'니 상황에서 왜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하니, 무슨 철밥통이라도 쥐고 싶은거니?'하는 친구의 말에 그저 너털 웃음을 지었다 '그냥 먹고 살라고'

 

이따 자기 집앞으로 오라는데 왜이리 귀찮지, 예전 같았으면 진짜 가서 얼굴도 좀 보고 커피마시면서 있는 용어 없는 용어 다 써가며 허세도 좀 부려주고 할텐데. 무뎌졌나 보다. 감정이 섞인다 쓸쓸해보이기도 하고 덤덤하기도 하고.

 

세상은 더 각박해지고, 사는건 더 힘들어 진다. 여기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을 바꾸는게 더 빠를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 그래서 이렇게 달리고 있는 거겠지. 솔직히 지금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만족하는건 더 이상 내 선택에 맹목적인 건 최대한 배제 시켰다는 것. 어떤 사항이던 비판적인 입장에서 내 모든 판단을 하게된 그 계기. 그리고 꾸준히 하게되는 원동력을 쥐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언제 부턴지 가물가물한 아침형인간의 삶의 다짐은 어느세 마땅히 해야하는 것 마냥 잘 실천하고있다. 마치 금연시작일이 언젠지 새지도 않고 바로 금연에 돌입한 내 자신 처럼. 근데 진짜 언제 끊었더라ㅋ 새해 다짐엔 금연다짐이 없어서 참 좋다. 이거 하나는 정말 잘한 것 같다.

 

세상엔 나보다 날고 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내 밑에 있는 사람도 있겠지 그래서 인간은 본인이 못해도 중간에 겉돈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같이 망(亡)으로 뻗어 나가는 경이로운 세상에 이보다 더 괜찮은 표현은 없겠지. 씁슬한 상황이다.

 

출근 하자마자 마테를 우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강의를 들었다. 벌써 22강 허허 만족스럽다. 벌써 열한시가 넘어가고 있다. 일어난지 6시간이 지났네. 내일 부터는 좀 일찍 씻어야겠다. 도서관에 사람이 별로 없네 이 기회로 공부를 좀 더 해야지.

 

어설프게 하려면 시작도 안 했다. 차라리 공사판에 굴러다니면서 시간만 축내고 돈이나 벌어가는 일개 잡부 취급을 받으면서 사는 삶을 애초 부터 시작하는게 더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부모 밑에서 피를 빨아 먹듯이 기생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갈피를 못잡아 패닉상태에 빠져있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잡부는 지밥은 벌어 먹고 살지 않는가.  짧다 극단적으로 날 몰아부쳐도 다 못이루는 것들이 많기에 인생은 짧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죽이 되든 밥이되든. 세상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쉬운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푸른지성
2011-12-29 20:46:25

전 아직 피고 있지요....
화츈
2011-12-29 21:02:02

에? 그러시면 안되요 ㅠㅠ
푸른지성
2011-12-29 21:02:24

끊으라고 하면 자살할지도 몰라요.
화츈
2011-12-29 21:02:48

피;;; 피세요
푸른지성
2011-12-29 21:03:04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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