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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하아

 

 분당 촌놈이기에 서울 지리는 모른다. 요즘은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 구경을 간다. 어쩌면 서울 병원 구경일지도, 병가를 꾸준히 쓸수있고, 병가덕분에 월급은 하나도 까이지 않아 다행이지만, 갖은 편법과 야매로 병가를 써재끼려고 하니 맘편하게 병원을 다닐수가 없는 노릇이다. 아유 화츈이 정말 고생이 많다. 오늘도 고생했다.

 

그러다가도 머릿속엔 공부밖에 없었다. 오늘 강의를 다 못듣겠다 싶었다. 언제부터 생긴 학구열. 그 학구열이 썩 나쁘지는 않다. 결국 하나 못들었다. 좀 슬프긴 하지만, 열심히 한 나의 모습에 내일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작년에 취업에 실패하신 선배들은 다들 새해에는 본인들이 주인공이라는 엄청난 포부를 다지며 카톡프로필에 올려 놓으셨다. 과에서 나름 주목을 받는 그 무리의 엘리트들인데, 그들도 힘에 부치는 건 마찬가진가 보다. 대학도 큰 효과가 없어요, 선배도 그닥, 유아독존이 답인듯. 솔직히 보면, 스터디 코드 조남호사장이 말하는 게 얼추 맞다고 생각한다. 그말인 즉슨,기업의 이익창출이 목적인데 sky를 보편적으로 대려가고 싶어하지 않겠냐 , 뭐 학생개개인의 능력이 어떤게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보편적으로 우수한애들을 대려가고 싶지 않겠냐 하는 주장에 반박할 건덕지는 없었다. 당장 장학제도만 봐도 토익850만 넘기면 100만원을 준단다 하는걸 보면, 꽤 이런걸 올려놔도 제대로 따놀수 있는 애들이 없나보구나 싶기도하다. sky애들은 개나소나 발로 해도 850이상 나오는 애들 수두룩할게 뻔할텐데. 이런 말을 하는 내 자신도 참 한심하긴 한데, 그래도 먹고는 사니까?

 

상위대학으로 갈 수록 요구하는게 많고 여러 조건들이 필요한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흐지부지 되는 것 같다. 기업도 마찬 가지 아닐까. 말인 즉슨 영어나 대충 만들어 놓고 학점 그냥 간당하게 만들어 놓으면 어디 지방촌구석 기계나 관리 할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상당히 삶의 철학이 비관적이라고 생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 지금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네, 한 이 정도면 애 안낳고 혼자사는데는 지장 없겠네' '뭐 하나 더 땄네 중경기업정도는 들어갈 수 있겠다' '조합만 잘하면 이젠 대기업 한번 노릴 수 있겠는데?' '이정도면 공단정도 아니면 공사 한번 정도는 찔러 볼 수있겠군' 이런식으로 내 주제를 파악하고 있다. 지금 주제가 참 불쌍한데 이 불쌍한 주제를 끌어 올릴수 있는 기회라는게 있어서 행복하다.

 

솔직히, 내가 떳떳하게 종사하는 어떤 직업이든 적응할 자신이 있고, 결론적으로 내 직업이 내 삶에 있어 최고의 목표는 아니다. 적응할 용의가 있다. 사실 문과 였는데, 이과로 바꾸고 지금도 적응을 하고 있다. 좀 늦은 나이에도 학교를 다니며 자기가 일하고자 하는 열정과 비슷하게 내 열정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적응하기 힘들지도 모르는 일에 적응할 의지. 어쩌면 당장 등골휘는 부모를 보고 있자니 애초에 원하는 꿈도 없었거니와 취업이나 빨리 해야지 하는 생각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젊은 나이라 부럽네요. 기회가 있어서'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바로 위 같은 기회를 생각하고 말씀들을 해주시는 것 같다.

 

열심히 살아보련다. 먹고 살 수있는 일을 구하기 위해.

 

지금 당장은 그냥 이 평생 나를 위해 살고 싶다. 왜 지금 이 짓을 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이유를 분명하고

깐깐하게 따져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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