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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법정스님

 그저께 흔히 명상곡을 듣다가 '법정스님의 의자'를 유투브에 풀로 올려놓은 동영상이 있길레 보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로 나머지를 다 보았다. 그 동영상을 보고 그를 평가 하자면, '중답게 살다 중답게 입적하신, 자기 본분을 옳게 수행하신 스님' 그는 보편적으로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하고 돌아가셨지만, 그 자체가 비범하게 여겨지는 기록으로 이 삶을 마감하셨다. 물론, 등록금을 아이들을 위해 대준다거나 이런 선행들이 그가 중이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스님의 본분을 토대로 한 그의 행동들이 지극히 당위적인 것이 었고 각자의 사회에 맡은 바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본분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들이 나를 포함에 이 천지에 널리고 널렸기에, 즉 지일도 똑바로 못하는 인간들이 널렸기에 평범하지만 자기 맡은바를 성실히 행하는 그가 비범해 보인다는 말이다.

 

 생각보다 불교와 나는 기본 관념이 다른 것 같다. 이런 사소한 것부터, 난 욕심이 있고 꿈이있고, 남을 위해 살 마음이 지금 당장은 추호도 없는데, 남을 위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보면, 불교 신자중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은 정말 몇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결국은 알아서 받아들이는 건가

GTO 같은 폭력수리선생이 있었는데, 성격에 안맞게 지극한 크리스쳔이었다. 그가 종교를 선택한 이유는 '믿는게 더 얻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독교를 택했다고 하였다. 알아서 받아들인다... 같은 신 아래 다른 철학이 생길지도 모르겠군, 자유로이 내맘대로 생각하며 내 뜻을 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뒤에 있는 책꽂이에 가 무소유라는 책을 찾았다. 한창 그가 유명해지고 속세와 단절한 다음 펴낸 책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그 책이 달라져 보였다. 이런거 너무 좋다. 역시 인생사는 아는 만큼 보이고 느낄 수 있다는 것. 몇년전에 입적하신 그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퍼졌다. 동영상에 나온 그의 어조, 목소리 이런걸 상상해 가며 그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 읽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었다. 

 

 읽고... 또 읽고 생각하니 내가 싸온 밥의 양은 너무 많았다. 그리고 펜과 종이만으로 만족했고, 쌉사름한 차한잔이 내 정신을 보다 맑게 하였다. 어쩌면 난 가짜 중놀이를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반만 따라가도 어느정도의 성과는 있으리...책을 읽다 오늘도 잠이 스르르 들어야지... 어느세 통장속 잔고는 더이상 집착의 대상이 안되는 구나, 그저...나중에 등록금에나 보태써야지... 허허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언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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