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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집안

집안 꼴이 말이아니다. 동생의 정시 탈락으로 아버지 어머니 나 주인공인 동생 할 것 없이 다들 힘이 들어한다. 내가 수능을 망친 기점으로 아버지는 동생에게 음악을 가르치려했다. 불도저 같은 그의 태도에 나는 아무말 할 수도없었고, 그저 그땐 별볼일 없이 수능을 망친 패배자 자식에 불과했다. '보란듯이 당신 앞에 서서 내 목소리를 낼 날이 올것이다.'하는 오기를 다진지 몇년이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 아버지의 기대를 좌절시키는 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동생의 정시 탈락이다.
아버지는 여태껏 동생에게 속았다며 머저리 병신소리를 아끼지 않았는데, 어쩌면 그 말은 자기 자신에게 뱉는 것인지도...
정시는 동생이 떨어졌지만 아버지가 너무 가엽다. 그 잔소리의 영향이 나에게 갔는지, 나에대한 미래를 물으시고는 꾸중을 하려는 타이밍에 나도 모르게 반격을 했다. 대기업 나올바에 안정적인데 가고 싶다. 대기업에 나와 일찌감지 짤린 아버지의 속을 긁는 소리였다. 할말을 없게 만들고 시파렇게 멍을 드리우는 소리.
부모는 답답한지 서로 여태까지 얼개가 맞지않은 상황을 조율해 나가는 것 처럼 보였다.말이 좋아 조율이지, 서로의 상황을 까는 그렇지만 우리 어머니는 상당히 지혜로우시구나.엄마의 지혜에 감탄했다.
내가 제일 힘이 든 것은, 동생을 이상적으로 뒷받쳐준 아버지의 급작스런 현실주위가 상당히 낯설기만 하다. 한 없이 작아보이고, 약해보이는 그의 표정과 몸짓 나약한 그는 자식에 대한 기대를 갖고 사는 걸 최고의 덕으로 생각 하셨 던 것 같은데 무참히 짓밟아버린 우리들이 너무 야속하기도 하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 마이너스 아닌 집이 어딨어 하겠지만, 내가 대학갈때쯤 빌리겠지하는 친척에 손벌리는 일들을 여태껏해왔다니 그걸 사정없이 나와 동생앞에서 까발리는 엄마의 심정은 무엇이며 가장의 노릇이 즁요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아버지의 심정은 무엇일까. 이 모든게 돈과 연결이 되었고, 내 목마저 힘들게 조여온다는 생각에 힘이 들기만 하다.
부모기대가 죽을 만큼 싫었던 때가 있었다. 근데 이 양반들에게 기대를 심어줘야 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쯤 되면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정리가 도지않는다. 그저 부모가 안쓰럽고 왜 그렇게 다른 어르신들에게 깎둣이 대했는지 이해가 간다.
역시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구나 현실은 시궁창속에 들어가있지만 어쩌면, 내가 이들을 꼮끌어안고 책임져야 할 인물들이아닌가도 생각해본다.
힘들어하는 내 가족들을 보니 지금 껏 나는 속편한 아이였구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사랑합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우리가 지금의 노력이 다음의 노력을 이끌수있는 추진력일 테니, 당신들의 노력 절대로 잊지않겠습니다.
이말 정말 해주고 싶었는데...
사랑합니다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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