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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구멍

 어제... 다시 코팩 붙이라고 해서 뒷목이 땡겨오고... 하찮은 의사의 행동에 분노가 표출되어 간호사를 째려보고 문을 쾅 닫았다. 병원에 올때마다 팀장님 관장님 관리자님의 서명을 눈치보면서 고생고생 하면서 받고 있는데 정작 의사란 놈은 진료가 끝났으면 빨리 진료가 끝났다는 서명을 마쳐야지 환자가 진료확인서를 끊을터인데 간호사는 인턴이랑 희희덕 거리고 앉아있지 않나 의사는 의사 나름대로 뭔짓거리를 하는지... "이제 곧 될꺼에요" 하는 간호사의 말에 비록 어린나이지만 무시하지말라는 표정으로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야렸다. 그들은 내가 다시 팩을 해야 한다는 짜증의 표출이라고 밖에 생각 안하겠지 만만하게 보지마라 조선에 잘난 대학병원에서 일한다고.

 결국 다시 치과에 가야해서 받은 결제를 연장시켜서 다시 받아야 했다. 일단 팩을 다시 붙이고 근무지에서 오니... 나더러 정자역 작은도서관에 가라는 것이다. 허허...갑자기 말도없이 나가신 계약직 분이 계셔서 그 자리를 메꾸시라는 그들의 명령... 첨엔 당황했다. 사람들도 없어서 나의 맡은바가 도서관에선 꽤 컷는데,,, 계약직 누나 한명이랑만 일을 해서 독립된 간섭이 없는 구역이었는데 당장 떠난다니... 계약직분들에게 대충 알려주고 일단 정자역으로 달렸다.

 일단 가보니 일은 본인이 다 할 것이니 점심교대나 그런것만 해주면 된다고 하셨다. 뭔가 바뀌고 혼란스럽지만 오늘 추가 근무를 하게 되어 나중에 2시간 정도... 빼준다고 하였다. 확실하게 여쭈어 봐야지 두시간인지 한시간인지. 차라리 정자역 작은 도서관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뭐랄까 작은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느낌? 여기서 일하면 병가 쓰는 것도 수월할 테고 말이다. 일주일 동안은 정자역 작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려고 한다. 토익도 슬슬 발동을 걸어야 할테고, 한국사도 그간 밀린거 복습하고 다시 조여야겠다. 

 본격적으로 살찌기에 돌입했다. 외배엽이라 깡마른 내 상체가 참 보기 안쓰러워 소화가 되든 안되는 일단 사놓은 보충제들은 두달안에 다 먹어두려고 한다. 몸이 부풀라면 운동도 중요하지만 먹는게 중요하다.

한주에 세번만 운동하고 보충제 먹어주고 해서 7주를 보내고 잘 된다 싶으면 헬스를 끊어야지. 

 오늘 아침은 좀 더 일찍 도착하여 밀린 작업을 다 마무리 해야겠다. 여덟시 반에 도착해야 하니까 7시 50분 쯤에 출발 해야겠지 못해도 7시에 준비를 해야하네...근데 아버지가 쓸 것 같아 그럼 난....지금 씻어야 겠다.  

 아침엔 척추를 피고 밤엔 운동을 조금씩 해줘야지 7주동안만 이렇게 이 프로그램 대로만 하고 바로 헬스장 질러야지. 술을 완전 끊어야 겠다. 주변사람들에게 그러겠노라 하고 알리고 몸을 제대로 불려 봐야지 일단 살을 찌우려고 한다.

 나는 지금 계약직의 구멍을 메꾸고 있다. 이게 나한테 좋은 일인지 무슨일인지 분간이 안된다. 어설프게 쟀다간 분명 헛 짓거리 일텐데. 여튼 팀장님과 실장님 그리고 담당자님이 나에게 지금은 충분히 잘 해주시니 이렇게 가야 되지않나 싶다. 솔직히 여기서도 여러 개똥철학이 성립되는 것 같다. 위를 보면 끝없이 위가 부럽고 아래를 보면 끝없이 내가 참 다행스러워 보인다는 느낌이랄까. 군대에서 고생하는 아이들에 비해서는 진짜 행복한거고 나보다 더 꿀바는 애들보다는 덜 행복한건가...허허 더 이상 이런 생각들이 내 관념속에 있어봐야 별로 도움이 안된다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 자신이고 이렇게 재는 것이 내 스펙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책이나 자서전에서는 더 나아가 화합 내지,,, 다른사람의 이해를 생각해서 뭐 이런 말들을 하는데 아직까진 그렇게 자비롭진않아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 울타리 내에서 판단하는건 고려 해보고 있다. 모든걸 재고 또 재봐도 역시 이게 최선인듯 싶다. 열심히 해서 한만큼 보상 받고 조금은 손해 보더라도 이젠 뭐 다들 머리크고 성인이니까 내 손해를 염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들컸어... 하지만 지 먹고 살일은 잘 챙길것 같군...멀리가려면 같이가라 했던가... 별로 멀리가 갈생각이 없어 혼자가서 혼자만의 삶을 살겠네... 많은 기대와 많은 도전은 여러가지의 경험을 낳지만, 현실적인 모습과 안으로만 파고 드는 견고한 울타리는 단조로운 삶과 이상보다 확률 높은 인생을 살 것이다.

꿈과 패기와 젊음의 찬양은 오래 전 이야기, 난 그저 애매하고 매일 구질구질하게 사는 지금의 현실에 조금이나마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현실, 파악했을때는 좌절되지만 안주했을때에 달콤한 그대여 오늘도 허상과도 같은 부질 없는 이상보다 확실히 존재하는 당신을 찾으리다. 오늘도 주제파악하며 내 공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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