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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등록금은 그저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을 한 것이었나,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고 있자니 여러 생각이 겹친다. 모든 애들을 줄을 세워 놓고 비교를 해본다면 엄청난 수혜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그저 집안의 기대와 억압이 그저 싫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디 부터 꼬인걸까 하는 의문점만을 남겨놓고 오늘도 그저 하늘만 멍하니 바라본다.

 어제는 아토피 때문에 덧대놓은 장갑때문에 버스를 안타고 그냥 집으로 내리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많은 생각을 해봤다. 지금 당장 수중에 있지도 않은 돈을 생각하며 이돈을 어디다 써야 할꼬하는 환상에 빠져 길을 걷고 또 걷고 걸었다. 분명 공부만을 할 것을 다짐했것만 하나의 확고한 길을 만들던 내가 흔들려 버리는 순간을 맞닥들이게 되면 머릿속은 상당히 혼란스럽다.

 슬슬 아버지와 소통을 하고 그저 예전의 모습처럼 돌아온 것 같다. 나도 이렇게 된 이상 그저 아무말 안하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고수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어제 계약직 누나랑 이런저런이야기를 여느때와 같이 하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주말에 알바를 해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복무를 다 마치고 이후의 일이다. 오 생각보다 괜찮겠다 싶었다. 10시 부터 6시, 아침에 걸어서 설렁설렁 나와 공부를 하고 10시부터 책을 꼽고 밥먹고 여섯시까지 일하고 도서관에서 밥먹고 공부하고 집가고. 일년 후의 책을 꼽는 내 모습을 조금이나마 상상해 본다. 1년만 그렇게 고생하면서 공부를 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 여하튼 공익을 뛰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역시 제대로 아싸 놀자판이 되거나 열심히 일하거나 둘 중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속편한 것 같다. 그 중에 나는 후자를 택했고 어느 정도의 칭찬도 듣고 잘해주시니 나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어디든 꾸준히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해겨나갈 방법이 있다고 들어왔고 계속해서 나갈 추진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노가다 판에서 몸소 배운 교훈이다.

 어제 밥을 먹고 법정스님의 법문집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저 일단 서문만 보았는데 그 전에 시청했던 다큐멘터리가 눈에 들어왔다. 참... 중답게 사신그 나도 그처럼 한 4년 정도만 살고 싶다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분명 그렇게 살면 성공 할텐데. 오늘도 꾸준하지 못한 나의 자신을 자책한다. 그래도 꾸준하려고 뭔가 계속 망으로 가는 이 징조를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내 태도에 오늘도 참 대견하다라는 생각을 혼자서도 해본다.

 열심히 삶을 살다보면 반듯이 길은 보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 눈을 가리고 머리를 속이자. 일단은 나만 바라보자,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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