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화츈
집안의 평화

 어머니 아버지는 우리에게 나중에 짝을 만나거든 꼭 서로 같은 사람들이랑 살도록 하라고 하신다. 아버지는 나에게 엄마같은 사람을 만나라고, 엄마는 동생에게 아버지같은 사람을 만나라고. 집안이 어느정도 화목한 것 같다. 경제적으로 엄청 부족하지만 그다지 많지 않은 집안이랄까,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어머니는 흘려말하셨다. 살짝 부족한 이때가 정말 행복하구나 한다. 다들 열심히 살아간다. 동생은 열심히 악기를 다시 시작했고, 엄마는 엄마의 일을 하고 아버지는 퇴직하셔도 계속 어떻게든 살아보겠노라 하시며 열심히 새로운 일에 달려드셨다. 동생은 비뚤어지지 않고 계속 하고 싶은걸 하는 모습에 참 만족스럽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퇴직하셨는데도 다른집에 비해 닥달도 안하고 그저 묵묵히 자기일 하는 모습에 대단하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래서 아버지가 니 엄마같은 사람을 만나라고 한 거겠지, 퇴직하신 아버지도 가끔은 큰 소리로 호통을 치고, 이건 아닌데 싶은 행동을 가끔 하시지만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힘든 것에 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깊은 존경의 표현을 보낸다. 정말 아들로서 다행인게 그는 담배를 피지 않는다. 나를 낳고 엄청난 충격에 빠져 끊어버렸다던 그 담배. "담배 못 끊는 애들은 정말 이해가 안간다"며 말하는 만큼 자기의 행실을 바르게 하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줄 아는 사리판단. 난 그런 아버지가 좋다. 가끔은 같이 침대에 누워있자면 자꾸 내 몸을 더듬어서 몸싸움을 한다. 그러면서도 느낀다. 아들을 많이 사랑하는 군...

 

만년아가씨
2012-03-27 19:08:39

아우, 부러워요. 다복해 보이네요.
화츈
2012-03-28 09:03:54

ㅎㅎ 감사합니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튜닝의 끝은 순정. 반복의 미학 속으로 476 여행 1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