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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쇼 음악중심이었나

 씻지도 못하고 상당히 찝찝한 이 느낌에 자고 일어나보니... 쩌렁쩌렁한 음악소리와 샤방샤방한 아이들이 티비속에 실컷 흥을 내며 사랑이 어쩌니 너를 어쩌니 덩더쿵 쿵따리 불러제끼고 있었다. 멍청하게 티비속 화면을 쳐다보고 있는데 왠 익숙한 이미지의 얼굴이 나타나더니 덩덕쿵 쿵따리 쩝...같이 공익근무를 하던 아는 형이었다. "와 진짜 데뷔했네... 오 오 오........"

 솔직히 엄청 친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냥 같이 일하는? 같은 복무기관에서 일하는? 그냥 그 자체가 신기하다. 같이 밥먹고 웃고 떠들던 그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화면속에 나타나 있다니. 맛없는 지하식당 밥을 맛있게 먹는 나를 보고 경악을 하던 그 표정이 생생하다. 그의 정체가 궁금했던건 박효신을 효신이 형이라고 했을 때. 가끔 사람들이 내뱉은 사소한 어감을 느끼곤한다. 효신이 형이라... 그렇게 친한가...? 그냥 그를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고 살짝 의문이 드는 정도라고 할까.

 뭐 어쨌건 그가 소집해제를 하는 그날 찌는 여름 나와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형 저는 공부만 할라고요" 

"너무 공부만 하지말고 여러가지를 해봐, 무조건 공부만 해보는건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

"형 번호좀..."

"어 그래"

대충 이런 이야기 였는데 ㅋㅋ 좀 자극을 받았다. 그냥 평소 자랑같은 것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어느 순간 떡 하니 브라운관에서 노래를 하고 계시네.

 

자극 받았다. 나도 내일부터 폭풍 트레이닝! 도서관에서 살아야지. 목표도 생겼고 돈 모아서 써야할 곳 도 생겼고.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한다. 열심히 해서... 경쟁을 뚫어야지 화이팅... 그리고 형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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