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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5월 11일 금요일

 이번주는 뭐에 홀려서 1주일을 보낸 거였을까 도무지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여튼 오늘만 버티면 이틀을 쉰다. 해피한 금요일이 아닐 수가 없다. 선임 두명이 소집해제를 해서 밑에 보충할 인원을 찾는다고 했다. 우리실에 있는 사람을 눈독 드리는 것을 보니 우리가 참 한가해 보이나 보다. 부려먹을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선임 둘을 잘 부려먹었지. 저녁에 무엇을 먹을 것 까지 일일이 직원한테 물어보고 자기가 주문을 해야 됬다고 했으며 병가를 다녀왔을때도 거수경례를 하고 어떻게 다녀왔는지도 시켰다니 허허.

 부비적 부비적 일어나서 씻을 준비를 하는데 라디오에서 솔로몬 저축은행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고 있었다. "왠 고릴라가 나오더니 통이 크다느니...... 통크게 말아 자셨다고"하는 우리 아버지 말씀...

월급 모아둔 돈을 이자 많이 주니까 꼴아박으려고 했지만 안하길 잘한 것 같다. 뭐 5천만원까지는 보장이 된다 하더라도 뭔가 껄끄럽게 돈받아 가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분당 주변에는 가압류 된 집을파는 찌라시가 나돌고 있다. 주로 용인 주변의 집들인데... 평수가 어마어마하게 넓지만 그 가격은 상당히 가라 앉았다. 가압류된 집을 바라보는 기존 집주인은 표정이 어떨까 정말 뭐 같을 것이다.

 그 나이때는 그 나이때에 해야 할일이 반듯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진리 같다. 지금은 내 할일이 있고 또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당장의 금전은 필요없다. 제대로된 탄탄한 은행에 내 작은 돈이지만 고이 고이 접어두고 내 일에 충실하도록 하자. 지나친 개인주의의 시작인가. 상관없다. 이 세상 나를 제일 사랑하는 건 바로 나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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