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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2012년 6월 21일 목요일

 엄마가 발리로 떠난다. 우리집 여행의 첫 스타트는 엄마가 끊었네,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제일 먼저 엄마가 떠난다. 가는 중에도 역시 집안사람들 걱정이 용돈으로 드러난다. 아버지 10만원 동생 5만원, 용돈받기 거북해져버린 나는 안 받고 엄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밤을 보냈다. 물론 내가 일방적으로 말만 했지만.

 수학여행 갈때 오만원 삼만원씩 쥐어주던 그 상황이 떠올라 이번 여행 만큼은 나도 용돈을 좀 드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다음학기 동생 등록금에 돈백정도 보태주는게 더 효율적인 것 같아, 이번 여행 용돈은 서로 안주고 안 받기로 굳힌 것. 어떻게 돈을 줘야 잘 줬다고 할까? 라는 정답을 찾았다고 할 수 있겠지. 

 언젠가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날이 오겠지. 그런 날이 나에게 찾아 올텐데, 그날이 되었을 때 나의 위치가 충분히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받을 수 있을 때 받으라'는 아버지말이 떠오른다. 받을 수 있을 때 받아라.... 왜 이렇게 아버지 말이 맴돌지, 썩 기분이 좋은 말은 아닌 것 같다. 쓰려던 일기도 그만 써버리게 만드네. 부모돈 기생하듯이 빌어먹는 신세이니 감정 표현은 이쯤하고

 요즘은 저녁에 줄넘기를 한다. 외배엽도 전체적으로 살은 찌지 않으나 보기 흉하게 뱃살에만 집중되는 그런 이티 모양.... 언제 샀는지 모를 신발장에 쳐박혀 있던 쇳소리 삐걱삐걱나는 줄넘기를 밤마다 돌리고 돌린다. 몸에 살을 찌우겠어!라고 다짐 했던 것은 던져버리고 일단 밉상스러운 뱃살부터 빼기 위해 너 한번 죽어봐라 노화준 하면서 줄넘기를 계속 돌리고 돌린다. 체력 키우는데 가성비 갑이다. 돈 없는 백수에게도 아령과 푸쉬업 할 수 있는 평평한 바닥만 있으면 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던가. 돈 없는 화준이 에겐 줄넘기만 있으면 땀을 뺄 수 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다리 밑에서 그냥 돌리고 그냥 뛰면 되니 걱정할 것이 없다.

 22살 한창 군대에 찌들 나이에 사회 공기 마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까. 22살 아직 못해본 것도 많고 시도 조차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 하다. 마치 게임 상에 완료 가능한 퀘스트와 아직 열리지 않은 퀘스트가 있는 것 처럼. 자기 살기 나름이라는 삶속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하는 고민을 물고 또 하루를 살아간다. 책 속에 답이 있다는데 찾아도 찾아도 내 답은 아닌 것 같은. 20대도 벌써 7년 정도 남았다고 보면 되는 건가. 꽤나 많은 세월이 흘렀네. 한살 한살 먹어가는데에 책임을 질 수있는 그런 이상 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주제 없이 나불대는 일기가 짱이다. 제목따위 귀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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