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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머리는 적당히 기름졌고, 눈에는 눈꼽이 거슬리게 붙어있으며, 콧등에는 개기름이 좔좔 흐르는 내 모습, 그 모습 그대로 짐에서 땀을 빼줬다. 어김없이...

 아침운동 시간은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뭐 니가 뭐 언제 너만을 위해 살지 않은적이 있냐고 대뜸 불쑥 날카로운 지적을 해와도 난 할말은 없지만, 적어도 아침 운동시간 만큼은 남이 내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 모르겠다. 아침마다 운동기구를 내것 아니라고 쿵 놓는 건지 아니면 정말 뭘 몰라서 그러는지 모르는 으른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느껴지는 시선을 일일이 걷어 쳐내고 내 운동을 하긴 좀 부담스러운 곳이라고 느낄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소화가 잘 되고 있다. 전보다 좋아졌다. 확실히 그날 소화가 좋으면 그날 피지분비도 덜한다. 분명 내 여드름은 소화에 원인이 있었다. 그리고 어제 세면도구를 가져가지 못해 샤워실에 있는 스킨을 썼는데 피지분비가 덜했다. 이건 그 샤워 로션을 써서가 아니라 몸이 그만큼 좋아져서 피지분비가 덜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피부과에서 파는 스킨을 사봤자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것이겠지.

 금연을 시작한지 1년이 훌쩍 넘었다. 그리고 일기를 쓰기 시작한지도 어느세 일년이 지날 무렵이다. 모든 것의 열등감을 안고 쓰기 시작한 일기장 이젠 그 열등감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어쩌면 열등감을 생각할 시간 조차 없다고 말하는것이 맞는 걸까. 1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일기장으로 견주어 보면 참 나름대로의 발전을 했다고 느낀다. 관심 받고 싶어선지 그냥 비공개로 하기 귀찮아선지 모를 나의 전체공개 일기속엔 지난날의 목표와 다짐 그리고 좌절 여러 감정들이 섞여 있다.

 작심삼일의 근성, 우리 부모가 내게 느끼는 최고의 병. 일기를 쓰는 초기에도 그런 병을 달고 살았지만 결국 완쾌를 했다. 일년전엔 조금더 의욕이 넘치고 넘치는 만큼 또 쉽게 사그라드는게 내 병이었다면 지금은 꾸준히 간다. 그 꾸준함을 지킬수 있는 포인트는 바로. 덜 신경쓰는것에 있었다. 매일 아침 아 몇일째다 몇일 째다 하면서 신경을 쓰는 내 모습에 무슨 소리냐며 걷어 차버릴 수 있지만 내 나름대로의 신경을 덜 쓰는 모습이 있다. 예를들어 고구마를 삶거나 계란을 삶거나 귤을 준비하거나. 도시락을 싸거나.등등 순전히 나를 위한 것이다. 내가 신경쓰지 않는다면 뭐... 이쁘게 데코할 필요없고 그냥 어디 굴러다는 봉다리에 삶은 것들은 쳐박아 놓고 나물과 낫또 밥 뭐 이런걸 빠르고 투박하고 거칠게 싼다. 나만 좋으면 장땡이다. 어짜피 뱃데지 속 들어가는건 똑같으니, 이쁘게 장식하면 더 잘 소화될일은 쥐털만큼도 없으니 남자답게 거칠게 쑤셔박는 그런 덜 신경쓰는법이 나의 꾸준함의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어제 퇴근하고 밤 늦게 TV조선(종북채널)에서 박종진의 이건 아니잖아요? 뭐 이런 코너를 봤다. 뭐 기업에서 사람들이 제발 짤라달라고 사정한다는데, 더 깊게 보면 실업급여를 받기위해 짤라달라고 하는 말이더라.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열변을 토하는 그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오죽하면 저럴까? 오죽 힘들면 저럴까. 나라가 영악해지면 국민도 영악해진다. 조선이 영악해지면 조선인도 영악해진다. 단순히 입닫으라면 입닫기야 하겠지, 머릿속이 똑똑하나 수동적인 조선인이다. 조선인들 너무 스마트해서 세금 빨아먹는법도 인터넷에서 떠돌아 다닌단다.... 그만큼 각박하게 된 조선당국에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지않나 하는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본다. 마치... 두산베어스와 타이거즈의 노란돼지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커버드립이긴 하다. 나지방의 노란돼지 사건이라고 해야하나.

 롯데가 플옵 떨어지니 더 이상 야구볼맛이 안난다. 누가 이기든 누가 지든 이젠 아웃오브 관중 니들잔치, 아마 삼성이 될 것 같다. 이기든 지든 님들 알아서 하시고...야구이야기는 아마.. FA때 다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만 열심히 하루를 보내면 내일 휴식이다. ㅠㅠ 드디어... 저녁에 힘이 부치면 하씩스 쳐묵해야겠다.

일기 더쓰고 싶은데 피곤해서 못쓰겠다. 음식 대장이나 적고 확인버튼 누르고 자빠져 좀 자줘야겠다.

 

운동전: 바나나1개

아침: 고구마*3 귤*2 계란*2

점심: 삼겹살 양파 잡곡밥 낫또1/3 콩나물무침

저녁: 도서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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